[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인한 미국의 경기 침체 수준이 '완만(mild)'하길 두 손 모아 빌어야 할 상황이라고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가 주장했다.
6일(현지시각) 로고프 교수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달러가 매우 강하고 금리도 매우 빠르게 오르고 있다"면서 "운이 좋아야 침체가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달 첫 이틀 간의 거래에서 뉴욕증시가 인상적인 랠리를 연출하긴 했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연준 긴축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신흥 시장 역시 상당한 부담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로고프 교수는 오래 지체됐던 연준 여파가 시장을 매우 빠르게 강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고프는 "하지만 고용 부문처럼 (연준) 여파가 최고조에 달하려면 1년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 때문에 연준이 연착륙을 하기가 매우 어렵고 나는 이 부분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환시 변동성에 노출된 미국 대기업들은 이미 실적 전망치를 변경했고, 성장이 더뎌지면서 기술 부문 등에서 해고 조치도 잇따르고 있다면서 로고프 교수는 미국의 경기 침체 수위가 예상보다 심각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만약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2.5% 수준으로 최대한 빨리 낮추겠다고 작정한다면 매우 끔찍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은 경기 침체가 거의 확실시됐고, 중국도 최소 성장 침체 상황이라 미국에도 엄청난 부담을 준다"고 덧붙였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사진=야후파이낸스 인터뷰 캡처] 2022.10.07 kwonjiu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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