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UAM(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을 앞두고 신경이 안 쓰일순 없겠죠. SK텔레콤이 UAM 사업을 열심히 했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다른 면에선 국토부(국토교통부)와 관계가 돈독하단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테니까요."
[사진=김지나 기자] |
최근 SK텔레콤이 국토부로부터 장관상인 '모빌리티혁신상'을 받은 것을 두고 한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SK텔레콤이 상을 받기 불과 열흘 전 정부는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 속에는 2025년 UAM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내년부터 전남 고흥에서 기체 및 통신체계 안정성 검증을 시작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UAM 사업권을 두고 통신사, 자동차, 플랫폼, 항공 등 전 산업 군에서 UAM 사업에 뛰어들어 부지런히 공을 굴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SK텔레콤이 UAM 실증사업이 시작도 되기 전, 국토부로부터 장관상을 받은 것에 대해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각 사업자들이 UAM과 관련해 사업성과 기술력이 있냐 없냐를 검증하는 것이 실증사업"이라면서 "실증사업도 전에 SKT가 국토부로부터 상을 받은 것은 어찌 보면 특혜일수 있지 않냐"고 토로했다. 사업자들이 실증사업을 통해 기술력과 사업성을 겨뤄보기도 전에 정부가 특정 사업자에게 상을 준 것에 대한 불만인 것이다.
물론 SK텔레콤이 UAM 사업과 관련해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은 맞다. SK텔레콤이 포함된 'K-UAM 드림팀'의 경우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 등으로 조합돼 다른 컨소시엄보다 공공기관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기체 개발 최선두에 있는 미국의 조비 에비에이션과 손을 잡고 있다는 점은, 실증사업에서 SK텔레콤의 컨소시엄이 실제 서비스 기체를 가지고 가장 빠르게 실증에 나설 것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각자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상황에 SK텔레콤이 국토부로부터 UAM 사업자 중 유일하게 모빌리티 혁신상을 받은 것은 UAM 사업에 있어 본게임 시작 전 1승을 거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2040년 전세계 UAM 시장 규모 1조4740억 달러, 국내 UAM 시장 규모 13조원으로 예상되는 미래 산업. 신시장 탄생을 앞두고 이미 게임은 시작됐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