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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로 기록한 일상...서예지 판화전 '하루 수집'

기사입력 : 2022년09월28일 14:21

최종수정 : 2022년09월28일 14:21

10월 1일까지 종로 백석동 아트소향 서울 팝업 전시장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아트소향은 2022년 9월 22일(목) 부터 10월 1일(토)까지 세번째 서울 팝업 전시로 서예지(b.1995~) 작가의 <하루 수집>전을 서울 팝업 전시장(종로구 백석동 1가 45)에서 개최한다.

서예지 작가는 주변 사람들과 맺은 복잡하고도 다양한 상호 관계에서 벗어나, 홀로 남겨진 자신만의 공간에서 그림 일기를 쓰듯이 하루하루를 그려낸다. 이번 전시는 표제작인 'Sweet life' 연작을 포함해 46점의 신작을 만나 볼 수 있다.

하루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방 안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에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서예지 작가는 일상의 소소하고 행복한 순간들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우리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과 크고 작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데, 하루의 절반 이상을 타인과 함께 생활하며, 온전한 자신이 아닌 표면적인 '나'로서 일상생활하고 있다.

끊임없는 경쟁과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인간관계에서의 심리적 노력에서 오는 불편함 대신 타인에게서 벗어나 편안함과 위로를 얻는 것이다. 작가는 '나'는 누구인지에 대해 고민하며 본인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 있는 개인 공간에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다. 책상에 위에 놓인 노트북과 펼쳐진 공책, 마시던 커피 한 잔과 사탕들 그리고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고이 접은 종이학들이 작가의 고유의 모습을 나타내는 매개체로 활용하여 작품 속에 나타낸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서예지, 하루 사이_33.5×53(cm)_한지에 분채(2022) 2022.09.28 digibobos@newspim.com

작품에 인형들이 자주 나타나는데, 그중 주인공처럼 등장하는 핑크색 곰돌이 인형이 눈에 띈다. 인형의 이름은 'Ego(에고)'이며 작가의 애착 인형이다. 이것은 작가 본인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음과 동시에 어느덧 사회인이 되어 성숙한 어른의 삶을 살아가는 본인에게 생각만 해도 든든하게 힘이 되어 주는 동반자와 같은 존재이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만든 크고 작은 상황 속에서 느낀 감정들을 '에고'와 그 친구들이 함께 이야기해 주는 것 같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서예지, sweet life_20×20(cm)_한지에 분채(2022) 2022.09.28 digibobos@newspim.com

"그림은 일기를 쓰는 또 다른 방법일 뿐이다"라고 했던 파블로 피카소의 말처럼 서예지의 작업은 일기의 한 페이지가 그림의 한 장면이다. 전시 제목과 같은 <하루 수집>은 판화 작품으로 30개의 연작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시끌벅적한 하루를 정리하고, 그 안에서 기억하고 싶은 순간, 간직하고 싶은 기분을 고스란히 하루의 기록으로 수집하였으며, 편안함과 익숙함의 냄새, 개인의 취향과 추억이 담긴 물건들을 재구성해 작품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더불어 작가 특유의 차분하고 세련된 색감으로 한층 더 분위기를 자아낸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서예지, 하루수집(1)_13.5x19.5(cm)_collagraphy(2022) 2022.09.28 digibobos@newspim.com

이번 전시는 평범한 일상에서 무심코 스쳐 보내는 수많은 시간들 속에서 온전한 내 모습으로 지내온 날들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물음을 던져준다. 괜찮은 척하면서도 괜찮지 않은 날들 사이에서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게 풀어 낸 작가의 메시지 안에서 지친 몸과 마음에 따뜻한 위로와 안식을 얻길 바란다.

부산 해운대 센텀에 본점이 있는 아트소향은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지방과 해외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전시를 6개월간 팝업 형식으로 아트소향 서울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갤러리 방문이 어려운 관람객들을 위해 온라인 전시 플랫폼 '코리안 아티스트'에서도 함께 진행된다. 온라인 전시 관람을 원하는 고객들은 누구나 홈페이지(http://koreanartist.com)에 접속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전시되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digibobo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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