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고환율에 식품가 울상인데...삼양식품·KT&G, 환차익 '땡큐'

기사입력 : 2022년09월28일 08:32

최종수정 : 2022년09월28일 08:32

밀가루·유지류 등 수입하는 식품업계 강달러 타격
신사업 미루고 투자 계획 축소...긴축경영 움직임
수출비중 높은 삼양식품·KT&G는 '환차익 수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 유가와 곡물가 상승세가 주춤하나 했더니 고환율 여파로 원가부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반면 삼양식품과 KT&G는 웃음을 머금고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오히려 고환율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9.8원 내린 1421.5원에 마감했다. 1430원대로 급증했던 26일 대비 다소 줄었지만 1190원~1200원대를 기록하던 올 초와 비교하면 20% 가량 상승한 수치다.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달러로 원재료를 사들여 제품을 가공·판매하는 식품기업들의 주머니 사정은 팍팍해지고 있다. 올 초부터 국제 유가와 곡물가가 지속 상승한데 이어 고환율 여파까지 더해져 원가압박이 다시 심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나서 식품업계에 가격인상 자제령을 내리는 등 물가안정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추가 가격인상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체별로 신사업, 투자계획을 미루거나 축소하는 등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점을 찍었던 국제 원재료 가격이 최근 조금 내려갔지만 여전히 2020년 대비 2배를 넘는 수준이다"라며 "원가압박이 가중되고 있지만 정부 시책도 그렇고 당장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삼양식품의 밀양공장, KT&G 신탄진공장. [사진=각사]

반면 삼양식품, KT&G 등 수출 중심 기업들은 오히려 고환율 수혜를 입고 있다. 불닭볶음면으로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의 경우 전체 매출액 중 수출비중이 올해 상반기 기준 70%에 육박한다. 해외시장에서 대금을 달러로 받는 만큼 달러화 가치가 오를수록 환차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다. 밀가루, 유지류 등 가격이 올라 제조원가가 늘었지만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서 원가부담을 상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삼양식품은 해외에 판매하는 물량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올 초부터는 수출 전진기지인 밀양공장 가동을 개시하면서 수출 물량을 늘리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현지 판매법인 강화에 이어 최근 유럽, 중동, 남미 등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관련해 올해 하반기 수출도 전년 대비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KT&G도 고환율로 혜택으로 보는 기업으로 거론된다. 담배의 경우 일반 가공품 대비 제조원가가 낮고 수출 담배의 마진율은 높은 편이다. KT&G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수출 비중은 30% 수준이다. 또 KT&G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외화자산도 상당해 고환율로 인한 환차익 수혜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환율 10% 상승 시 KT&G의 연결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 대비 5.5% 개선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삼양식품과 KT&G는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 경기침체 등 대외환경의 변수가 큰 만큼 마냥 안심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환율이 오른 만큼 밀가루, 유지류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올랐다"며 "원가부담을 방어하는 정도이지 환율로 얻는 이득이 크다고 말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KT&G 관계자는 "금리인상, 글로벌 경기침체 등 외부 환경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외 궐련 및 궐련형 전자담배 등 핵심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성장 힘쓸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