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한화그룹, 14년 만에 대우조선 품는다...방산부문 '육해공' 완성

기사입력 : 2022년09월26일 15:43

최종수정 : 2022년09월26일 15:43

2008년 이어 두 번째 도전 나서
14년만에 인수가 3분의 1로 '뚝'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한화그룹이 우주에서 지상의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그룹으로 도약을 눈앞에 두게됐다.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약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참여를 결정했고, 이날 오전 정부와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긴급 산업·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산업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확정할 방침이다.

한화빌딩 전경.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은 방산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 한화 방산 부문을 합병하는 방안을 지난 7월 발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 한화디펜스를 흡수하고, 한화에서 물적분할 한 방산부문도 합병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잠수함과 전투함 등 군용 선박과 같은 특수선은 빠졌는데 특수선 제조 역량을 지닌 대우조선해양을 품으면 방산 부문을 강화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980년대 말 잠수함 사업에 참여했다. 지난해엔 국내 최초로 해외에서 수주한 인도네시아 잠수한 3척을 모두 인도했다. 한국의 주력 함정들을 생산한 국내 1위 함정 건조업체다.

대우조선 인수로 한화그룹은 방산 부분의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규모의 경제'도 실현에 가까워진다. 장갑차와 기동무기 등을 생산하는 한화디펜스, 항공기 엔진을 제작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탄약을 생산하는 한화 방산부문에 더해 잠수함 등을 생산하는 대우조선의 특수선 사업부까지 합쳐진다면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업체로서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지상에서 우주까지 아우르는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은 글로벌 항공우주방위산업 분야에서 1위 업체로, 항공우주·무기·국방·정보보안 등을 주력사업으로 하며 매출액은 81조원이 넘는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대우조선해양 거제 조선소 [사진=뉴스핌DB] 2022.09.14 ace@newspim.com

업계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배경으로 방산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 극대화뿐 아니라 조선업황 호조와 인수가 하락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한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과 삼성중공업에 이어 수주량 기준 세계 3위 조선사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조선업황 호조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선박 60척, 107억7000만 달러(15조 4000억원)를 수주했다. 연간 목표인 77억달러(11조원)를 40% 이상 돌파한 수치다. 올해에도 총 86억달러(12조3000억원) 상당의 일감을 확보해 올해 이미 수주 목표인 89억 달러(12조7563억원)의 97%를 채웠다.

더욱이 한화는 최근 친환경에너지 사업에도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LNG 해상운송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우조선의 기술력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LNG 운반선만 30척가량 수주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우수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대규모 조직 개편과 더불어 오는 2026년까지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 항공우주 등 신사업을 포함한 국내외 투자에 총 37조6천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번 인수는 14년 만에 재도전으로, 인수 금액이 낮아진 점도 재인수 결정을 내린 이유로 꼽힌다. 지난 2008년 한화 컨소시엄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를 위해 제시했던 금액 6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이번 인수 추정 금액은 약 2조원으로 3분의1로 줄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정상화 과정에서 12조원 이상의 공적 자금을 투입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반발과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인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인수를 포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매력적인 인수 가격으로, 가격과 인수조건을 두고 협의 중"이라며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넘보는 한화와 대우조선해양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산업은행 발표 후에 앞으로의 사업 계획과 관련한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