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오하이오주 공장 기공식 참석해 연설
미국 제조업 부활 정책 연일 강조...11월 선거 겨냥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핵심 산업인 반도체도 해외에 의존하지 않고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하겠다고 9일(현지시간)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텔의 오하이오주 반도체공장 기공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반도체를 생산하는 (미국) 공장들이 문을 닫고 반도체도 (공급이) 중단되는 것을 목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 반도체 칩들이 이제 여기 미국에서 생산돼서 모든 비용과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토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제조업 부활 정책이 실효를 거두면서 오하이오주 등의 이른바 '러스트 벨트'로 불리는 낙후한 제조업 지역도 활성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러스트 벨트라는 꼬리표를 묻어버릴 때가 됐다. '메이든 인 오하이오, 메이드 인 아메리카'가 이젠 단순히 구호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총 200억 달러를 투자해 오하이오주에 반도체 공장 2개를 설립할 예정이다.
인텔의 반도체 공장 기공식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바이든 대통령은 또 한국의 대기업 대표들을 최근 만나 왜 미국에 투자하는 지를 물었을 때 "(그들은)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이고, 가장 우수한 노동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5일 노동절 연설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언급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밖에 자신이 지난달 서명·공포한 반도체지원법에 따라 정부의 세제 지원을 받는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피력했다.
그는 "정부 부처에 세금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강력히 지시했다"면서 "우리는 세금 지원을 받는 기업들이 공급망을 훼손하는 중국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반도체지원법은 중국의 반도체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입법이 추진됐으며, 미국내 반도체 생산업체에 529억 달러의 보조금을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 부활과 한국 등 해외기업의 투자 유치, 미국산 상품에 대한 세제 혜택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승리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