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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스토리] 식품업계 '플라스틱 다이어트' 바람

기사입력 : 2022년09월11일 09:41

최종수정 : 2022년09월11일 09:41

"플라스틱 줄이자"...자체 연구·외부 협력 적극
아이스크림·과자에 이어 추석 선물세트도 '친환경'
CJ제일제당은 '블루오션'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 착수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식품업계가 '플라스틱 포장재 다이어트'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환경·사회·지배구조를 뜻하는 ESG경영이 경영의 새 원칙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보호 일환으로 플라스틱 포장재 줄이기에 나선 것입니다. 먹거리 제품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업체들은 내부 연구소를 두고 포장재 연구에 공을 들이는가 하면 외부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롯데제과는 최근 커피브랜드 엔젤리너스와 협업해 한정판 아이스크림 '설레임x엔젤리너스 스위트 카페라떼'를 선보였습니다. 설레임 아이스크림을 커피맛 버전으로 출시한 것입니다. 포장재도 달라졌습니다. 기존 플라스틱 재질이었던 설레임 포장재를 크라프트지를 활용한 새로운 포장재로 교체한 것입니다.

새로운 설레임 포장재는 롯데그룹 식품계열사들의 연구기지인 롯데중앙연구소가 롯데알미늄과 협업을 통해 개발한 것입니다. 새 포장재 사용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23% 저감했으며 제품 취 시 손시림도 개선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왼쪽부터 크래프트지를 활용한 롯데제과의 한정판 설레임,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로 대체한 대상 청정원의 추석선물세트. [사진= 각사]

제과·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트레이도 친환경 소재로 바뀌고 있습니다. 해태제과는 다음 달부터 홈런볼 제품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 트레이로 변경합니다.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애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아산 신공장 건립 시 홈런볼 생산 라인에 친환경 설비공정을 추가로 설치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종이 트레이에 담긴 홈런볼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식품업체들의 추석선물세트도 점점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대상 청정원이 내놓은 '자연스러운 선물세트'는 부직포 소재, 내부 트레이 등 모든 패키지가 종이로 제작됐습니다. 동원F&B도 지난 2020년부터 플라스틱 포장재를 저감한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면 종이만으로 만들거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선물세트 제품군을 기존 9종에서 34종까지 늘렸습니다. CJ제일제당의 '지구를 생각한 바삭한 김' 세트는 플라스틱 사용량은 기존 대비 66% 줄였습니다.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생분해 소재로 만든 PLA로 플라스틱을 대체한 결과입니다.

여기에 더해 CJ제일제당은 토양과 해양에서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개발해 사업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글로벌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은 지난해 약 5조원 규모에서 2025년 약 16조원으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입니다. 환경보호 취지로 시작된 글로벌 경영계의 포장재 줄이기 바람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셈입니다.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 야경.[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부터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에서 자체 개발한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PHA의 대량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아놓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과 해양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주요 원료로 활용됩니다. 이미 글로벌 호텔체인 아코르와 호텔용 제품 제조에 PHA소재를 적용하기 위해 협약을 맺고 메이크업 브랜드 바닐라코와 PHA를 활용한 화장품 용기 개발에 나서는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을 맺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약 14만 톤의 해양쓰레기가 발생합니다. 이 중 플라스틱 쓰레기가 6만7000톤으로 절반 가까운 규모를 차지합니다. 해양에서 부식된 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수산자원에 축적되고 최종적으로 우리의 식탁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식품업체들의 플라스틱 저감 활동과 기술 개발이 건강한 생태계 구축과 더불어 먹거리 안전까지 지킬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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