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전 PCR 검사 의무 폐지·면세 한도 증가 호재
비용 부담에 저렴하고 가까운 동남아 선호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와 방역조치가 일부 완화되면서 추석 연휴 기간을 이용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아직 입국 제한이 있는데다 항공편이 코로나19 이전만큼 많지 않고 최근에는 고유가·고환율까지 겹치면서 해외여행을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입국 전 PCR 검사가 폐지된데다 면세 한도도 완화돼 해외여행 부담이 일부 완화됐고 오랫동안 막혀있던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려는 마음으로 해외여행을 가는 여행객들이 적지 않다.
◆ "입국전 PCR 검사 면제까지"... 출입국 빗장 완화에 해외로 나서는 여행객
8일 공항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막혀있던 해외 출입국 규제가 잇달아 풀리면서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풀리기 시작한 거리두기와 출입국 규제 이후 맞이하는 첫 명절인 추석을 맞으면서 시민들은 억눌렸던 해외여행 갈망을 풀려는 모습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0시부터 국내에 도착하는 비행기·선박을 이용하는 내·외국인에게 적용하던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중단했다. 10만원대 비용이 드는 검사 부담이 줄어들면서 향후 여행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지난 6일부터 여행객의 휴대품 면세 한도를 기존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늘렸다. 해외에서 면세로 국내에 들여오는 주류도 2병으로 늘어났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인턴기자 = 6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제주도행 비행기 탑승 수속을 밟고 있다. 2022.09.06 allpass@newspim.com |
부모님과 유럽여행을 떠나는 오모(40) 씨는 "추석 명절을 가족들과 보내고 부모님과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입국전 검사가 막 폐지됐다고 해서 부담을 덜었다"면서 "여행길에 코로나 감염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몇년 간 못갔던 여행이고 면세품 규제도 완화되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32) 씨는 "준비할 서류도 많고 유류비 인상으로 부담도 있어 걱정은 됐지만 개인일정이 있어 가는만큼 크게 상관하지 않고 여행을 가기로 했다"면서 "생각보다 비행기표 구하기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고환율·고유가에 감염우려까지...비용 부담 여전
추석연휴 해외여행을 가지만 여전히 고환율과 고유가가 지속된데다 비행기 티켓도 많지 않아 비용 측면에서는 부담을 호소하는 의견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기준 1388.5원을 기록해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지난 2009년 3월 30일(종가 기준 1391.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역시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일 종가 기준 81.94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고환율과 고유가는 해외여행 비용과 비행기 운임 상승에 영향을 미쳐 여행객들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그러다보니 해외여행을 가더라도 저렴한 비행기편을 활용하거나 유럽, 미국보다는 가깝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남아시아를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회사원 이모(26) 씨는 "입사하자마자 코로나가 발생해서 내 돈으로 가는 해외여행을 못해봤는데 이번에 가기로 했다"면서 "처음에는 유럽으로 가려고 했는데 비행기 값이 많이 부담돼 결국 동남아로 여행지를 바꿨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태국으로 여행을 가는 회사원 공모(30) 씨는 "5월말 쯤에 표를 구했는데 당시에 유류할증료도 많이 오르고 노선도 많지 않아서 표를 구하기 어려워 비행환경이 좋지 않은 표를 구해야 했다"면서 "예전보다 여행국가의 입출국 규정, 환율, 물가 등 고려해야 할 게 더 많아져서 여행지를 고르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