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고환율에 고금리까지...반도체업계 "보수적 투자 기조로"

기사입력 : 2022년08월30일 14:49

최종수정 : 2022년08월30일 14:49

달러 거래로 수입에 '환차익'...장비 등 수입엔 악영향
투자심리 위축...보수적 투자기조 이어질 것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최근 미국의 고금리 유지 기조 발표에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까지 이어지며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계 역시 대외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도체 업체는 제품을 거래할 때 100% 달러로 거래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5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환율이 1350원을 돌파한 것은 13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같은 달러 강세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하면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50.4원)보다 4.4원 내린 1346원에 출발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2.08.30 leehs@newspim.com

기본적으로 반도체 제품을 판매할 땐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갈수록 반도체 업계엔 긍정적이다. 예를들어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실적 컨버런스콜을 통해 2분기 환율이 전분기 대비 5% 상승하며 약 5000억원 이상의 매출 증가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에서 1조3000억원의 환차익을 거뒀다.

하지만 환율이 오른다고 마냥 실적이 좋아지는 것만은 아니다. 반도체 제품 판매로 환차익이 발생한다고는 하지만,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구비해야 하는 장비 등을 수입할 때도 달러로 거래해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기본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것은 맞지만, 원자재·장비 등을 수입하기 위해선 달러로 거래해야 해 환율이 드라마틱하게 오른다고 환차익을 크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환율이 뛰면 수출기업들은 부품이나 원자재를 수입해 상품을 만들기 때문에 수입 가격도 뛰게 된다"면서 "결국 환율 상승으로 생산비용이 올라가면서 제품 수출 이익을 상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환율이 오른다고 마냥 수출기업에 좋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이천 M16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여기에 원-달러 상승 이유가 경기 침체 및 인플레이션 우려가 팽배해지며 미국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이 큰 만큼, 향후 반도체 업계는 보수적 투자 기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재고 자산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작년 말 41조3844억원에서 6월말 52조922억원으로 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재고자산은 8조9166억원에서 11조8787억원으로 33% 늘었다.

또 반도체 시장조사업체들은 향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이에 반도체 업계는 생산량 증가로 이어질 장비 투자 보단 먼 미래 수요에 대비할 수 있는 인프라 투자에 보다 방점을 찍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올라가면 투자 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 상황은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다 투자하는 환경은 아니고, 2019년부터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abc1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