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발굴하는 '퍼스트무버' 전략
세계 최초 '스마트캐빈 제어기' 개발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현대모비스가 5년 만에 글로벌 자동차부품사 순위 6위를 탈환했다. 다양한 새로운 기술을 융합해 선행기술을 확보하는 이른바 'R&D 경영'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모비스는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서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연구개발과 선제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 최적화된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엠빅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
현대모비스는 선행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부품을 연구개발하는 것 이외에도 지속가능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취지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이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캐빈 제어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스마트캐빈 제어기는 운전자의 다양한 생체신호를 종합 분석해 안전운전을 돕는 신기술이다. 운전자의 자세와 심박, 뇌파 등 생체신호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기술이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생체신호를 전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일종의 고급 두뇌 개발에 성공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스마트캐빈 제어기는 차량 내부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건강상태를 감지하고, 졸음운전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판단하면 내비게이션, 클러스터 등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기기는 차량 내부의 온습도나 이산화탄소 수치까지 제어한다.
여러 생체신호를 통합 분석하는 헬스케어 전용 제어기가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모빌리티 분야에선 특정 생체신호를 처리하는 제어기만 사용됐다. 차량이 아닌 탑승객 중심으로 안전기술을 구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모비스 차량 내부 공기를 실내서 자체 정화해 순환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지난달 16일 밝혔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
현대모비스는 최근 차량 내부에서 순환하는 공기를 살균처리해 내보내는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자외선(UV)을 활용한 내장형 공기 살균 시스템과 항균 소재를 적용한 에어덕트 기술이다.
내부공기를 내부서 정화하는 내장형 기술은 현대모비스가 처음 개발했다. 그간 개발된 실내 공기 정화 기술은 차량 에어컨 필터를 통해 오염물질을 걸러내거나 별도 공기정화장치를 장착해 사용하는 수준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차량 공유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위생 중시하는 트렌드를 겨냥해 개발된 기술로, 차량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현대모비스는 기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차량 대시보드 내부의 유휴공간에 장착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기존 공조 시스템과 간섭 현상 없이 공기를 살균하는 장점도 있다. 탑승객들은 차량의 AVN 시스템과 연동해 차량 내부의 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항균 소재를 적용한 에어덕트 기술도 개발했다. 에어덕트는 차량 내 공조 시스템을 구성하는 공기 통로로, 표면층의 온도와 습도의 변화가 잦은 부품이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향균 신소재는 에어덕트 내 각종 유해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하는 것을 차단한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