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11월 13일까지 연장, 소장품 30여점 새롭게 추가 공개
김기창 '예수의 생애' 30점 전작 공개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개관 이래 최대 규모로 진행하는 서울미술관의 개관 10주년 기념전 《두려움일까 사랑일까(Fear or Love)》가 전시 기간을 11월 13일까지 연장하고, 소장품 30여점을 새롭게 추가 공개한다.
800여 평의 넓은 공간에서 선보이는 대형 소장품 전시《두려움일까 사랑일까(Fear or Love)》는 지난 4월에 개최하여 누적 관람객 6만 명을 기록했다. 이에 서울미술관은 전시 흥행을 기념하며 전시장을 리뉴얼하고, 기존 9월 18일 종료 예정이었던 전시를 11월 13일까지 연장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유영국_산, 1989, 캔버스에 유채, 135x135cm [사진=서울미술관] 2022.09.04 digibobos@newspim.com |
전시 리뉴얼에 따라 약 30점의 소장품이 추가로 공개되며, 공간과 작품 배치에 변화를 주어 이번 전시를 여러 번 관람하는 'N차 관람객'에게 작품을 새롭게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리뉴얼 전시에서는, 지난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독일 정부의 초청을 받아 독일역사박물관 특별 전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운보 김기창 작 《예수의 생애》 연작 30점이 모두 공개된다. 본 연작은 지난 8월 28일까지 주요 7점만이 선정되어 전시되었으나, 관람객 요청에 의해 미술관 관계자들은 30점 모두를 공개키로 결정했다. 기존 서구인의 시각에서 묘사되었던 예수의 모습에서 벗어나,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한국인의 모습으로 재현된 예수를 만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기창, <예수의 생애> 중 '최후의 만찬', 1952-1953, 비단에 채색, 73.5x101cm [사진=서울미술관] 2022.09.04 digibobos@newspim.com |
이번 전시는 작가의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한 공간에 두루 소개함으로써 한국 근현대미술의 저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하였다. 특히 리뉴얼 전시에서는 가을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다채로운 작품들이 추가된다.
'농원의 화가' 이대원의 <산>, <농원>, <나무> 등 20여 점의 작품들이 작가의 마스터피스인 1000호에 달하는 대작 <사과나무>와 함께 공간 전체를 가득 채우며 풍요로운 자연의 풍경을 연출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이대원, 사과나무, 2000, 캔버스에 유채, 200x500cm [사진=서울미술관] 2022.09.04 digibobos@newspim.com |
또한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지두화가 오치균의 《감》연작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대표작이 두루 공개된다. 푸른 하늘과 진홍빛의 감이 대조를 이루며 오치균 특유의 서정적인 화법의 절정을 보여주며 화단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오치균, 감 Persimmon, 2010, 캔버스에 아크릴릭, 160x80.5(167x87) [사진=서울미술관] 2022.09.04 digibobos@newspim.com |
이 외에도 하모니즘(Harmonism) 회화의 선구자로 알려진 김흥수의 <여인들>이 새롭게 출품된다. 김흥수가 창시했다고 알려진 하모니즘은 '조형주의(造形主義)' 라고도 불리는데, 한 화면에 추상과 구상이 공존하는 회화 양식을 일컫는다. 음과 양, 주관과 객관, 추상의 우연적 요소와 사실주의의 필연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며, 김흥수는 특히 '여체'를 다룬 누드화를 다수 제작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김흥수, 여인들 Femmes, 1986, 캔버스에 유채와 혼합매체, 130x245cm [사진=서울미술관] 2022.09.04 digibobos@newspim.com |
전시의 2부 <바라보다>에서는 최근 전 세계 미술계에서 'K-아트'라 불리며 각광받는 단색화를 소개한다. 김창열, 박서보, 이우환, 정상화 등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주요 작가들의 대작들이 출품되며, 이번 리뉴얼 전시에서는 2세대 단색화가로 가장 촉망받는 이배의 대표작 <불로부터>를 선보인다. 숯을 통해 생성과 소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배의 작품은 단일한 검은색이 아닌 보는 각도에 따라 수백 가지의 다른 빛을 뿜어낸다.
한국근현대 작품과 더불어 섬세하고 화려한 채색을 통해 고도의 예술적 완성도를 자랑하는 고려시대 불화도 최초로 공개한다. 본 불화는 현재 서울미술관에서 복원 및 연구 중인 작품으로, 천 년에 가까운 세월을 이겨낸 불화의 모습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두려움일까 사랑일까》전시의 관람 포인트는 서울미술관 설립자인 안병광 회장이 전하는 수집 비하인드 스토리 '수집가의 문장' 이다. 그동안 미술관에서 접할 수 없었던 수집 배경과 미술품 수집가의 철학을 느낄 수 있는 수집가의 문장은 많은 관람객에게 흥미를 제공하며 전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관람 포인트로 회자되었다.
리뉴얼 전시에서 이와 더불어 새로운 관람 요소로 「작품의 뒷면」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의 뒷면」은 작품의 제목, 서명, 날짜, 전시이력 등 예술가가 직접 남긴 흥미로운 기록들을 촬영한 이미지로, 관람객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한묵 작가의 작품 '백색의 비상' 뒷면 [사진=서울미술관] 2022.09.04 digibobos@newspim.com |
보다 깊이 있는 감상을 위해 매일 14시 정규 도슨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사전 예약이나 비용 없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20인 이상 단체 방문은 별도 예약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전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아울러 초등학생을 위한 서울미술관 샘키즈 교육프로그램 <나도 꼬마컬렉터!>가 매 주말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미술관은 전시 연장과 함께 리뉴얼된 전시를 보고자 재방문하는 'N차 관람객'을 위한 이벤트 프로모션을 예정 중이다. 또한 CJ ONE 회원을 대상으로 한 관람료 할인 이벤트, 제휴 대학교 한정 대학생 할인 이벤트 등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서울미술관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미술관 통합권 구입 시 흥선대원군 별서 '석파정(石坡亭)'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전시를 다 보고난 후 단풍이 곱게 물든 석파정의 가을에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9/9(금)~9/11(일)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미술관과 석파정 모두 정상 개관할 예정이며, 이 외 9월 석파정 휴관일은 서울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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