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까지 분더샵 청담
서울에서 최초로 열리는 미술관 수준의 역사적 전시
인간의 트라우마 형상화한 두 거장 나란히 배치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크리스티(Christie's)와 홈아트(HomeArt)는 미술관 수준의 역사적인 전시 'Flesh and Soul: Bacon/Ghenie'를 분더샵 청담에서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상 회화의 두 아이콘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과 아드리안 게니(Adrian Ghenie)의 주요작 16점이 공개되며, 작품 가치는 총 4억 4000만 달러(한화 약 5800억 원) 이상을 호가한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두 거장의 작품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비경매 전시회다.
이는 활발한 한국 미술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수준 높은 예술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크리스티의 관심과 노력의 방증이다. 크리스티는 한국의 안목 있는 컬렉터와 미술 애호가, 일반 관객들과 함께 이 뜻깊은 순간을 만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베이컨의 작품들 [사진=크리스티] 2022.09.04 digibobos@newspim.com |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아드리안 게니의 작품들 [사진=크리스티] 2022.09.04 digibobos@newspim.com |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히는 프랜시스 베이컨(1909~1992)은 특유의 불안한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으며, 폭력, 갈등, 격동, 삶의 처절한 고통을 표현하는 인간의 형상을 주로 그렸다. 베이컨의 작품은 세계 각지의 거의 모든 대표적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일류 컬렉터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 세대 앞선 베이컨처럼 아드리안 게니(1977~) 역시 인간의 트라우마를 화폭에 담아냈으며, 특히 집단의 고통과 선과 악의 힘을 표현하는 데 매달렸다. 게니는 물감을 붓거나 뿌리거나 팔레트 나이프로 긁어내는 등 비전통적 기법으로 거칠고 들쭉날쭉한 질감을 더해 어둠과 고통을 흡사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표현해냈다.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게니의 작품은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해머 미술관, 벨기에 겐트의 현대미술관(S.M.A.K.), 중국 상하이의 롱 미술관,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서울=뉴스핌] 조용준 기자 = 전시장 모습 [사진=크리스티] 2022.09.04 digibobos@newspim.com |
신중하고 정밀한 큐레이션이 돋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베이컨과 게니의 대표작들이 마치 서로 대화를 나누듯 연극적으로 배치된다. 한 세대라는 간극을 두고 각자의 고유한 방식으로 작업했지만, 두 작가 모두 인간이 처한 상황과 어두운 내면에 집중해 이를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거장의 작품을 나란히 배치해 작품 간 대화를 이끌어내는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유사점과 차이점, 특유의 화풍을 눈여겨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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