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첫날인데...온라인선 웃돈얹은 되팔이 기현상
"포켓몬김 온라인 판매는 2일부터...현재 추가 발주"
세븐일레븐도 포켓몬 스낵·떡볶이 등 출격 준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GS25가 '포켓몬김'을 출시한지 하루 만에 온라인상에서 웃돈을 얹어 판매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포켓몬빵에서 시작된 캐릭터 열풍이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면서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제2의 포켓몬빵' 자리를 놓고 편의점업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전날 포켓몬 써클칩을 동봉한 스낵, 디저트를 출시한 데 이어 피카츄 떡볶이를 비롯한 후속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쿠키런빵으로 캐릭터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CU도 내달 쿠키런빵 추가 제품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달 31일 포켓몬 렌티큘러칩을 동봉한 '포켓몬김'을 출시했다. 대표반찬인 김에 포켓몬굿즈를 적용한 제품인 셈이다. 렌티큘러칩은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변하는 둥근 모양의 반짝이는 칩으로 포켓몬 진화과정의 이미지를 담아 총 33종으로 구성했다.
지난달 31일 출시된 포켓몬김 16입 제품이 한 온라인 스토어에서 2배 이상 비싼 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온라인 페이지갈무리] |
GS25는 김 3입에 포켓몬 렌티큘러칩 1매로 구성한 '포켓몬김'의 소비자가를 2200원에, 김 16입에 렌티큘러칩 3매 세트는 8980원으로 책정했다. 그런데 온라인상에는 포켓몬김이 출시된지 하루 만에 웃돈을 얹어 파는 사례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이날 한 네이버 스토어에는 포켓몬김 16입짜리 제품이 판매가 2만원에 올라왔다. 소비자가 대비 두 배 이상 마진을 붙인 셈이다. 당근마켓에도 포켓몬김 3매짜리 제품을 3000원에 판매하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이같은 되팔이 사례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에서 '포켓몬김'의 판매시작 시점이 달라 야기된 현상으로 분석된다. GS25와 GS더프레시 등 일반 매장에 포켓몬김을 판매하고 있지만 온라인채널인 GS프레시몰의 포켓몬김 판매페이지에는 현재 '구매할 수 없는 상품'으로 안내되고 있다. 관련해 GS리테일은 오는 2일부터 GS프레시몰을 비롯한 온라인 판매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날 오전부터는 마켓컬리에서 포켓몬김이 한정판매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포켓몬김은 자사온라인채널에는 아직 판매되지 않고 있으며 2일부터 3입짜리, 9일부터 6입짜리 제품이 판매될 예정이다"며 "출시 직후 GS더프레시 조미김 카테고리에서 1, 2위를 차지하는 등 속도를 감안할 때 일주일 내 완판이 예상돼 추가 발주를 넣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제2의 포켓몬빵' 자리를 놓고 편의점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18일 포켓몬 띠부씰이 포함된 '피카츄 도시락 2종'을 선보인 바 있다. 해당 제품 출시 이후 세븐일레븐의 전체 도시락 매출(8월 17일~31일)이 전월 동기간 대비 35%가량 오른 것으로 알려진다.
같은 달 31일에도 피카츄계란과자, 꼬부기초코칩쿠키, 푸린그릭요거트복숭아젤리 등 포켓몬 관련 제품을 쏟아내며 공세에 나섰다. 이들 제품에는 포켓몬이 그려진 55종의 써클칩이 동봉돼있다. 다음 주중에는 파이리초코별, 피카츄치즈떡볶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떡볶이, 만두, 스낵 등 후속제품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CU도 지난해 10월 캐릭터빵 '쿠키런: 킹덤시리즈'를 선보이면서 띠부씰 열풍에 가세했다. 현재 쿠키런:킹덤시리즈는 시즌 3까지 출시됐으며 오는 10월에는 제품 5종이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1~7월) CU의 캐릭터 콜라보 상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배나 상승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포켓몬 등 캐릭터 마케팅 열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켓몬 등 다양한 캐릭터는 기성세대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고 MZ세대에는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캐릭터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