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석화왕 태광산업, 왜 '실적 파티'에 초대받지 못했나

기사입력 : 2022년09월04일 07:14

최종수정 : 2022년09월04일 11:56

연구·개발 비용 지난해 0.13%로 감소세
10여 년간 신규 투자 1건...무차입 경영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지난해 석유·화학 업황 호조에도 불구하고 태광그룹의 주력계열사이자 대표적인 섬유·화학 기업인 태광산업의 영업이익이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태광산업은 국내에서 최초로 아크릴섬유와 스판덱스를 생산한 기업으로 1950년 설립됐다. 태광은 효성, 코오롱과 1970년대 국내 섬유산업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태광산업 석유화학 3공장 전경. [사진=태광산업]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태광산업은 연결기준 79조원의 적자를 냈다. 태광산업이 분기 기준으로 영업손실을 낸 건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1000억원을 넘나들었던 태광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37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태광산업은 2020년에서 영업이익 535억원을 기록하며 고전했지만 지난해 영업익 3552억원으로 6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호실적을 냈다.

적자 배경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자리한다. 태광산업의 올해 2분기 매출원가는 666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1% 증가했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화학업계의 핵심 원재료인 나프타(납사) 가격이 올랐다. 나프타 가격은 국제 원유 가격과 함께 상승해 2분기 t당 평균 885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6% 증가했다.

주력 판매제품인 스판덱스는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봉쇄에 들어가면서 타격이 컸다. 또 시장 내 치열한 가격 싸움으로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녹이지 못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섬유업계 전반적으로 국내뿐 아니라 미국와 유럽 등 주요 국가의 민간 소비가 감소하고 코로나19로 채산성(생산성)이 악화되면서 3분기 실적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광산업은 크게 석유·화학 제조와 임대와 방송통신업 등 2개의 사업부분을 갖고 있다. 이 중 석유·화학 제조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9%에 달한다.

경기 침체 여파에 투자 부족으로 섬유·화학 실적 침체로 오는 3분기에도 실적 침체 우려가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기업이 2000년대부터 투자가 많이 이뤄지지 않아 섬유·화학 침체가 장기화 될 여지가 있다"며 "에어백이나 배터리 소재와 같이 다양한 산업 쪽으로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광의 현금성 자산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1조4180억원으로 총 자산에서 현금성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에 달한다. 부채 비율도 23.1%로 업계 적정 비율이 100%임을 감안하면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

재무 상황에 비춰 여력은 충분하지만 투자와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태광산업이 내놓은 사업보고서에 연구·개발 활동과 관련된 경영상의 주요 계약이 한 건도 없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0.13%로 2020년 0.17%에서 더 줄었다.

이호진 전 회장이 횡령과 배임 등에 휘말렸던 2012년 이후 눈에 띄는 신규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5월부터 울산에 있는 전기차 타이어용 아라미드 공장 증설에 1450억원을 투자한 사례 외에는 2012년 이후 신규시설투자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아라미드는 자동차 부품·5G 광케이블·방탄·우주 항공 소재에 널리 쓰이는 섬유 소재다

태광산업은 중국 닝샤후이족자치구에 약 8600억원를 투자해 스판덱스 공장을 설립을 검토 중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부지를 알아보고 있는 단계로, 정부 당국과 지역 관계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반적인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여러 방면에서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