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 별세
생전 의약보국에 기반한 신념 강조
"성공하기 위해선 남을 먼저 생각해야"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제약인은 영리를 떠나 단 한 명의 환자를 위해서도 의약품을 개발해야 하는 인본사상을 지녀야 한다."
지난 20일 별세한 대웅제약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88)이 창립 32주년을 맞은 1977년 8월 15일 공식석상에서 의약보국 신념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윤영환 명예회장은 떠났지만 온라인 추모관을 통해 그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생전 그의 발언들이 주목 받고 있다.
윤 명예회장은 1991년 10월 주간지와 인터뷰 중 제약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의약보국에 기반한 그의 신념을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의약품을 개발할 때는 가장 먼저 약을 사용할 환자와 환자의 가족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영환 명예회장 [사진=대웅] |
그는 "이 약이 정말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지, 질병을 빨리 치료해 환자와 가족에게 건강과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인지부터 판단한다. 직원들에게도 '약을 어떻게 팔아야겠다'는 것보다 이 약이 환자는 물론 약을 처방하고 조제하는 의사와 약사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부터 고민하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그의 말은 그가 늘 밝혔던 성공의 비결인 '전체가 다 살자'와 맥락을 같이 한다. 그는 "내가 성공하고, 일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해왔다.
또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신념을 밝혀왔다. 1992년 4월 진행된 인터뷰 중 "언제나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하는 것을 좋아한다.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것은 밤을 새워 해도 지루하지 않다. 하루하루가 그것의 연속이고, 흥분된 생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주인정신을 가지고 일할 것을 강조했다.
인재를 키워내는 데 탁월했던 그는 "성공을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 이루고자 하는 '간절한 목표'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목표가 무엇인가, 무엇을 하면 목표가 달성되겠는가, 안 되는 것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안 되는 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목표를 명확히 하면 그 결과는 끊임없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순리대로 정도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누구에게나 원하는 길, 가고자 하는 길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길을 가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가 있는가 하면 차근차근 한 계단씩 오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 더 빨리 도착했다고 자신의 길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순리대로 정도를 걷는 것, 그렇게 살았을 때만이 온전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34년생인 윤 명예회장은 성균관대 약대를 졸업 이후 교사 생활을 거쳐 약국을 운영하다가 1966년 대웅제약의 전신인 대한비타민을 인수했다. 1978년 사명을 대웅제약으로 바꿨다.
1974년 국내 최초로 '우루사'의 연질캡슐을, 1988년 소화제인 '베아제'를 출시했고 2001년 국내 바이오 신약 1호인 '이지에프(EGF)'를 순수 국내 생명공학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