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회복‧여행객 증가에 항공주 두 자릿수 상승률 기록
LCC, 중단거리 여행객 증가…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항공주가 실적 회복과 국제유가 하락 등에 호재로 인해 주가가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 증권업계는 국제유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고 해외여객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실적 회복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해외여객 회복으로 실적 악화가 이어졌던 저비용항공사(LCC)들에 대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2.08.26 ymh7536@newspim.com |
◆ 국내 코로나 확산에도 항공주 일제 상승세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전날(25일) 대비 각각 1.16% 3.75% 상승한 2만 6200원‧1만 5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급등했다.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8.28%, 3.48% 급등했으며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도 2.67%, 3.9% 올랐다.
항공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기록한 것은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 때문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86.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 전인 1월 25일 이후 가장 낮다. 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도 92.34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2월10일 이후 최저가로 마감했다.
이는 국제유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전으로 회귀한 것이다. 이에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하락으로 항공기업들의 수혜 기대감이 불고 있다.
실제로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3만 5000~25만 9000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 1월 7만9200원에 불과했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상승세가 이어졌고, 지난 7월 33만 9300원까지 급등했다.
특히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4만 2900~33만 9300원이었다. 이는 지난 2016년 5월 유류할증료 거리 비례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인 22단계였다. 하지만 다음달에는 이보다 6단계가 떨어진 16단계를 적용될 예정이다.
◆ "7월 여행객 553% 상승…단거리 비행 증가"
또 여행 수요 회복이 생각보다 빠르단 점도 긍정적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여객은 184만 5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533% 상승했다. 국내 운항 편 수는 국내 전월보다 2% 늘어난 1만 8840편, 국제 운항 편 수는 전월 대비 20% 증가한 1만 5816편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하계 휴가시즌이 도래하며 여객 수요가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항공사들은 올해 2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며 시장의 우려를 잠재운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의하면 합산 유류비가 54% 증가했음에도 2분기 항공산업의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CC의 운항이 증가하면서 동남아 노선 수송량과 저비용항공사 점유율이 상승했다"면서 "LCC의 공급력 증가로 여객 수요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년간 단기 실적은 항공업종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2분기는 드디어 여객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며 "대한항공이 3000억원 넘게 늘어난 유류비를 만회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국제선 여객 탑승률이 39%포인트나 급등하며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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