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코널 원내대표 트럼프 지지후보 자질 거론에 발끈
"민주당의 노리개...당장 새로 뽑아야"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들의 자질 문제를 거론한 공화당 상원 일인자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의 교체를 주장하며 공격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치 매코널은 야당의 지도자가 아니라, 민주당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들어주는 노리개"라고 직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그는 그들(민주당)을 두려워 하며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다. 상원의 공화당 새 지도자가 당장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최근 한 언론 매체에서 매코널 원내대표와 그의 부인 일레인 차오 전 교통부 장관이 중국과 깊은 사업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보도한 것을 거론하기도 했다.
'대만계'인 차오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시절 줄곧 교통부 장관으로 재임했지만, 지난해 1·6 의사당 폭동 사태 다음날 사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에 격분해 당시 차오를 향해 매코널의 '미친 아내'라고 불렀고, 이날 성명에서도 그를 에니메이션 영화 '코코'에 나온 할머니 캐릭터에 빗대며 조롱했다.
1985년부터 상원의원으로 재직중인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당시 공화당 원내 일인자로서 협력관계를 유지했지만, 1·6 의사당 폭동 사태와 대선 개표 조작설 주장과는 거리를 두며 관계가 소원해졌다.
그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은 극우 보수성향의 인사들이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대거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자, 그들의 자질 문제를 거론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당초 공화당이 상원에서도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자질이 부족하고 극우 보수 성향의 후보가 나설 경우 50 대 50의 승부가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실제로 워싱턴 정가에서는 공화당이 중간선거 당내 경선 과정에서 정통 보수파의 입지가 거의 사라진 '트럼프 당'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4년 대선 재도전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과 거리를 둔 매코널 원내대표등 거물급 정치인들을 제거하고 공화당을 확고하게 장악하겠다는 포석을 두고 있는 셈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