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직전 거래일인 24일 중국 증시가 급락하며 투심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급락 이유를 찾는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남은 하반기 A주의 흐름에 대한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약세장을 연출하겠지만 장기적인 상승 흐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다수 기관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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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중국 증시는 거래를 이어가면서 낙폭을 확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그나마 선방하며 1.86% 내렸고 선전성분지수는 2.88% 하락했다. 촹예반지수는 3.6% 이상 고꾸라졌다.
이날 A주 약세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먼저 ▲미국과 유럽의 부진한 경제지표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가중된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9월 '자이언트 스텝(금리를 한번에 75bp 인상하는 것)'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점 ▲코로나19 확산에 더해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중국 국내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는 점 ▲중국 내 주요 생산기지들이 조업을 중단하면서 경제 회복을 저해하고 있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중국 당국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고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중국 정부의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23일과 24일 이틀간 158억 위안, 우리돈 3조 786억 원이 A주를 빠져나갔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제가 장기 쇠퇴할 것이다. 살아남는 것을 주요 강령으로 삼아야 한다"는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창업자 발언이 가뜩이나 불안한 시장에 또 한번 찬물을 뿌렸고, 상반기 어닝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닝더스다이(寧德時代·300750) 등 유망 섹터 대장주들의 마진이 악화한 것 역시 기업 수익성에 대한 의심을 키웠다고 중신바오청(中信保誠)펀드 등은 지적했다.
중국 내 다수 펀드사 등 기관은 그러나 A주의 장기적 성장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경기 회복 시그널이 감지되면 투심이 살아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 것이는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
헝성첸하이(恒生前海)펀드는 "A주의 중장기 상승 흐름이 변하진 않을 것이다. 하반기 경제 성장세를 회복하면서 하락 요인이 억제되면 A주가 충분히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고, 화샤(華夏)펀드는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면 실적 중심의 성장성에 집중하는 데 유리하다. 추가 하락 공간은 크지 않고 하락 중에 저가 매수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눠더(諾德)펀드 셰이(謝屹) 매니저는 "코로나19가 반복해서 확산하고 있지만 이것이 생산활동에 미치는 '교란'에 점차 적응하고 있다. 앞으로 코로나19가 경제 주체 및 시장에 미칠 영향이 약화할 것이다. 또한 9월과 11월 두 번에 걸쳐 금리를 인상하고 나면 미국 경제는 쇠퇴구간에 들어설 것이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고 위험자산 선호도가 점차 높아질 것"이라면서 "A주와 홍콩 증시가 정상 궤도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5일 중국 증시는 보합장을 연출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0.97%, 0.06% 오른 반면 촹예반지수는 0.44%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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