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개 증권사 평균 급여 7.2% 오른 9500만원
중소형사 연봉인상 주도, 초대형사는 소폭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국내 증시가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권가 상반기 평균연봉은 1억원에 육박했다. 성과에 따른 보상이지만 투자자들의 손실에도 증권사는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2.08.25 ymh7536@newspim.com |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24개 증권사 직원들이 받은 급여는 평균 9500만원으로 전년 동기(8900만원)대비 600만원(7.2%) 증가했다.
증권사 중 가장 높은 급여를 지불하고 있는 증권사는 BNK투자증권이다. 해당 증권사들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5900만원으로 국내 24개 증권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1억5600만원을 기록하며 증권사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올해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메리츠증권의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 4500만원으로 10대 대형 증권사 중 가장 높은 급액을 수령했다. 메리츠증권 직원의 반기 급여는 2019년 8700만원에서 이듬해 1억원을 넘었고 지난해에는 1억3400만원까지 상승했다.
상반기 급여가 1억원을 넘은 증권사는 총 8곳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8900억원을 수령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2100만원 증가한 1억 1100만원을 집급했다.
뒤를 이어 ▲이베스트투자증권(1억2800만원) ▲한국투자증권(1억2000만원) ▲한양증권(1억1700만원) ▲부국증권(1억1300만원) ▲다올투자증권(1억300만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직원급여는 상승한 반면 초대형 증권사들의 평균 급여는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초대형 증권사들의 1인당 평균 급여는 9711만원이다. 하나증권의 경우 1인당 평균 급여는 9900만원 ▲교보증권 9880만원 ▲KB증권 9700만원 ▲신한금융투자 9400만원 ▲미래에셋증권 9100만원 ▲하이투자증권 8600만원 ▲키움증권 8400만원 ▲유안타증권 8400만원 ▲DB금융투자 8400만원 ▲한화투자증권 8400만원 ▲현대차증권 7700만원 ▲SK증권 7500만원 ▲삼성증권 7400만원 7400만 ▲대신증권 7100만원 ▲유진투자증권 7000만원 ▲IBK투자증권 66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상반기 임금을 고려하면 BNK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직원의 올해 평균 연봉은 사상 처음으로 3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BNK투자증권의 지난해 연봉은 2억6600만원, 메리츠증권은 2억400만원이었다.
증권사 연봉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올해 증시가 부진하면서 대부분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을 입었는데 증권사 직원들의 월급은 오히려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더 크다. 금리 인상과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이익은 대부분 전년 대비 30~40% 이상 줄었다. 증권사 주가도 고점 대비 30% 이상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증시 호황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한 것에 따른 성과급과 기본급이 반영된 것"이라며 "올해 들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대와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해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개인영업을 기반으로 한 급여체계다 보니 일반인들의 시각에선 고액으로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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