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다음달 1일부터 新복지제도 개편안 적용
'미혼자 경조'·'장기근속 포상 휴가' 포함...반려동물 경조까지
대대적인 조직 문화 혁신...본격적인 실적 반등 기대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의 조직문화 혁신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올 들어 새로운 복지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직원들의 근무 형태를 유연하게 바꾸는 등 '조직 효율화'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일부터 '미혼자 경조'와 '장기근속 포상 휴가' 등을 담은 새로운 복지제도 개편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개편안에는 전체 직원에 대한 기본급 5% 인상도 포함됐다.
먼저 결혼하는 직원에게만 제공됐던 경조금·휴가·화환 등을 미혼자에게도 지급하기로 정했다. 또 만 40살 이상 미혼 직원에게 유급 5일이 지급하고 결혼식 화환을 대신하는 반려식물 제공할 계획이다.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 부사장 [사진=롯데쇼핑] |
장기근속 포상 휴가도 제공한다. 만 10·15·20·25·30년 등 장기 근속 시 포상금 이외 5일 유급 휴가를 제공한다. 또 비연고자들을 위해 교통비 지원을 확대한다. 수도권 거주자의 지방 근무 시에만 제공했던 교통비를 지방 거주자의 수도권 근무 시에도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반려동물 경조'라는 이색 복지제도도 꺼내들었다.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생명을 잃었을 경우 장례 휴가 1일을 지원한다. 여기에 직원 식당 식단가도 평균 9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정준호 백화점 대표가 수장으로 올라서면서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정 부회장은 올초 그룹 시무식에서 "임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도전적 변화를 먼저 실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상현 유통군 HQ 총괄대표(부회장)와 정준호 백화점 대표는 계열사별로 체질을 개선해 본업 경쟁력을 회복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도출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를 위해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전국 매장을 돌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한편 조직문화 개선에도 힘써왔다.
이 같은 혁신에 힘입어 롯데백화점 역시 호실적을 기록했다. 백화점은 상반기 백화점은 상반기 매출 1조5686억원, 영업이익 20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3%, 27.3% 늘어난 수치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쇼핑] |
정준호 대표는 신세계 인터내셔날 해외패션본부장, 롯데GFR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한 전문가로, 현재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취임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백화점과 아울렛을 분리, 각 채널별로 차별화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본사 중심으로 상품군별 세분화한 조직을 구성해 백화점 본연의 상품 전문성을 집중 강화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롯데쇼핑이 대대적인 조직 문화 혁신으로 올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이룰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이 정준호 대표 취임 이후 임직원들과 적극 소통에 나서면서 올해 조직문화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새로운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방향으로 조직 내 변화가 실적 개선 효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