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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 30주년]② "중국과 적대관계 안돼…전략대화 정례화‧제도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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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미중 관계 전문가 진단과 제언
"한미동맹 근간이지만 중 적대관계 안돼"
"한국만의 원칙‧비전 세워서 적극 대응"
"정부간 정책 충돌해도 협력 공간 강구"
"북미 불신 해소 위한 한중 소통 절실"

올해로 한국과 중국이 수교 3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한중 간에는 시련과 도전도 있었지만 양국은 경제를 비롯한 다방면에 걸쳐 눈부신 발전을 보였다. 이는 1992년 한중 수교 공동성명의 중요한 원칙인 상호존중과 공동이익을 위해 양국이 노력해 온 덕분이다.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중 관계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직면했다. 작금의 국제질서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간의 전략적 경쟁은 한국에게 또 다른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위기와 도전을 새로운 기회로 만들기 위한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뉴스핌은 [한중수교 30년] 기획을 통해 미래 30년을 위한 공동이익의 길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한국과 중국이 오는 24일 수교 30돌을 맞는다. 미국과 중국‧러시아‧북한 간 외교안보‧경제 현안이 첨예하게 얽히면서 한국의 입장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미중 간 패권전쟁이 격화될수록 한국이 미중 양쪽으로부터 선택을 강요받는 샌드위치 처지가 되고 있다. 한국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냉혹한 국제질서는 한국의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안미경중(安美經中)의 단순한 스탠스로 복잡다단한 국제사회의 현안들을 헤쳐 나가기에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무력시위는 한국이 어디로 가야하고 어떻게 가야하는지에 대한 '국가 생존전략' 자체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중 수교 30돌을 맞아 한중‧미중 관계 전문가 진단을 통해 현재 한중 관계를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했다.

[한중 수교 30주년] 글싣는 순서

1. 정상회담으로 본 한중 30년
2. "중국과 적대관계 안돼…전략대화 정례화‧제도화 필요"
3. 경제 협력 '동반자'서 '경쟁자'로...길잃은 對中 수출
4. 中, 무서운 기술추격…주도권 내주는 韓기업
5. 유통가 '탈중국'…사드 후폭풍에 쓸려간 중국 시장
6. 한한령에 제동 걸린 한류…교류 확대로 돌파구 마련
7. 게임 판호 해결 나선 정부..."소통 강화로 해법 모색해야"
8. 수출 162배 늘었지만 최근 '살얼음판'…통상협력 강화해야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23일 한중 수교 30주년 진단과 해법과 관련해 "한국과 중국이 서로 전략대화 채널을 복구하고 확대하고 있는데 매우 긍정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김 교수는 "한발 더 나아가 전략대화 채널을 정례화하고 제도화하는 진일보한 상황이 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한미동맹이 한국 외교안보와 경제정책의 근간이기는 하지만 중국과 적대적으로 돌입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한국은 현재 어느 강대국과도 적대적 관계를 유지할 이유가 없으며 근본을 잘 지키면서도 화(和)와 친(親)을 추구하는 외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국제정치학)는 "전략적 모호성의 시대는 지나간 것 같다"면서 "상황과 정황이 변한만큼 한국도 전략적으로 좀 더 명확한 입장을 정부에서 조금 더 강력히 어필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올라갔다고 할 수 있다"면서 "그걸 레버리지(지렛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한국만의 원칙과 비전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진(왼쪽)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8월 9일 중국 산동성 칭다오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하면서 악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외교부]

유동원 국방대 교수(국제정치학)는 "한국이 가치외교라는 개념을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의 가치외교와 한국의 가치외교가 시대와 상황,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유 교수는 "글로벌 외교가 지금 협력과 동시에 각자도생을 하고 있는 냉혹한 현실"이라면서 "한중 당국 간에는 정책과 정책에 있어 충돌하는 부분도 있지만 협력할 공간이 무엇인지를 심도 있게 고민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이영학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제전략연구실장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았지만 미래 한중 관계에 대해 많은 우려가 존재한다"면서 "중국은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가 북핵 위협 억제와 대응을 명분으로 북한뿐 아니라 중국까지 억제할 수 있다고 우려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실장은 "미중 간 협력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북미 간 뿌리 깊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한중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2022.05.22 skc8472@newspim.com

"한중 간 청소년, 차세대 리더, 청년 장교 교류 적극 추진"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지금 한중 사이에 한미동맹과 한미일 지역안보협력체제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정책적 방향성이 구체화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지금 윤석열 정부 들어서 자연스럽게 미중 전략적 경쟁 구도 아래에서는 한중 사이에서도 갈등과 도전 요인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이 서로 전략대화 채널을 복구하고 확대하고 있는데 매우 긍정적 현상이다. 하지만 한발 더 나아가 전략대화 채널을 정례화하고 제도화하는 진일보한 상황이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갈등과 도전 요인이 늘어날 때는 한중 두 나라가 선제적으로 미리 논의하고 합의점을 찾아갈 수 있는 전략 대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 한중 간 전략대화가 잘 확대되다가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같은 정말로 커다란 현안이나 갈등, 사안이 터지면 전략대화가 끊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제는 이러한 상황에서 탈피해 갈등과 대립이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전략대화가 정례화·제도화돼서 한중 간 현안을 논의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 한국과 중국 사이에 가치와 체제의 문제, 즉 인권과 민주주의라는 가치와 체제 문제가 나타나서 양국 국민들 사이에 한복과 김치라는 문화적 논란까지 더해져 두 나라 국민들 사이에 서로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지고 있다. 새로운 한중관계 30년을 준비해 나가는 과정에서 가치와 체제가 다른 국가들 사이에서는 쉽게 오해가 생기고 갈등이 생긴다. 청소년과 차세대 리더, 청년 장교들의 장기적인 교류 프로그램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가치와 체제가 다른 두 나라가 상대를 서로 깊이 이해하고 포용하며 존중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미래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장기적으로 청소년과 차세대 리더, 청년 장교들의 교류를 두 나라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일관되게 견지해 나가야 한다.

"강대국과 적대적 아닌 화(和)‧친(親) 외교 추구해야"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한미동맹이 한국 외교안보와 경제정책의 근간이기는 하지만 중국과 적대적으로 돌입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한중관계는 극도로 불확실하고 불안정하며 전환점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한중관계의 비약적 발전을 이끈 가장 핵심적인 변수는 미중 전략적 협력관계였다. 헨리 키신저 박사를 비롯해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은 미중관계가 현재 신냉전의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한다. 더 이상 자유주의적 미국 패권질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은 다극화라는 새로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의 동맹이 외교안보와 경제발전 전략의 축이었던 한국에 엄청난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 한국은 현재 어느 강대국과도 적대적 관계를 유지할 이유가 없으며 근본을 잘 지키면서도 화(和)와 친(親)을 추구하는 외교를 해야 한다.

"한국의 전략적 가치, 건설적 방향으로 적극 견인해야"

◆주재우 경희대 교수(국제정치학)=전략적 모호성의 시대는 지나간 것 같다. 상황과 정황이 변한만큼 한국도 전략적으로 좀 더 명확한 입장을 정부에서 조금 더 강력히 어필해야 한다. 지금 한중관계가 안 좋지만 개선될 가능성도 많다. 현재 중국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주도 반도체 '칩4(한‧미‧일‧대만) 동맹'만 보더라도 중국이 미국한테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러면 일본한테 기대하겠는가. 대만한테는 더더욱 자존심 상해서 못 한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상황은 한국한테 아주 유리한 구도일 수 있다. 그만큼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올라갔다고 할 수 있다. 그걸 레버리지(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 중국이 한국으로부터 구해야 하는 것을 우회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한국이 잘 활용만 하면 한국이 레버리지가 많기 때문에 건설적인 방향으로 견인해야 한다. 그러려면 한국만의 원칙과 비전을 세워야 한다. 현안에만 계속 매몰되다 보면 이 현안에서는 이런 입장이고, 저 현안에 대해서는 저런 입장이 되고 만다. 그럼 도대체 '너희들은 입장이 뭐냐' 이런 요구를 받고 '그때그때 달라요' 라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중국도 속내가 답답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금 상황이 한국에 나쁘지 않기 때문에 잘 활용해야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화상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가치외교 개념, 시대별‧지역별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유동원 국방대 교수(국제정치학)=한국이 가치외교라는 개념을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지금 한국의 외교안보정책에 있어 많은 부분이 미중과 첨예하게 얽혀 있다. 이러한 구도를 신냉전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공식적으로 신냉전이라고 선언하거나 그런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고 있다. 미국의 민주당을 비롯해 정치권에서 신냉전이라는 말이 자꾸 나오는 것은 국제적 연대와 결속력을 강화하기 좋은 구도이기 때문이다. 과거 미소 냉전구도에서는 미국이 완승했다. 다만 지금의 미중 관계에서 과거의 미소 냉전 구도로 접근하는 신냉전으로 가는 것은 미국의 기업들과 경제적 이해관계에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기업들이 시장이 큰 중국에서 디커플링(탈동조화) 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구조다. 칩4 동맹도 미국이 철저하게 국익 관점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국 입장을 쉽게 국익의 관점에서 한중관계를 확립해 나가야 한다고 하지만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가치외교와 한국의 가치외교가 시대와 상황,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기준과 잣대도 한미 간에 가치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각 나라마다 상황적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가치외교를 하더라도 구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대결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전 세계 상황을 보면 권위주의와 독재국가가 아직도 많은 상황이다. 시대별‧지역별로 가치외교 개념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외교가 지금 협력과 동시에 각자도생을 하고 있는 냉혹한 현실이다. 한중 당국 간에는 정책과 정책에 있어 충돌하는 부분도 있지만 협력할 공간이 무엇인지를 심도 있게 고민해야 된다. 그런 차원에서 신냉전이라는 구도로 한국이 너무 쉽게 빨려 들어가서는 안 될 것이다. 힘에 기초한 국제질서가 바로 냉전시대인데 러시아가 미소 냉전시대에서 완패했다고 하지만 지금 다시 일어서고 있다. 러시아가 강대국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가 무시를 많이 했었다. 하지만 중러가 서로 힘을 합치면서 러시아가 살아나고 있다. 국제사회가 국가 간 이해가 관계가 첨예하게 얽히면서 다극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미중 요청과 압박, 한국 국익 중심 놓고 합리적 판단"

◆이영학 한국국방연구원 국제전략연구실장=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았지만 미래 한중 관계에 대해 많은 우려가 존재한다.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이 심화하면서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은 대중국 억제 포위망 참여 요청을 무시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북핵 문제 협력과 한중 경제무역 협력 필요성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도 잘 관리해야만 하는 딜레마에 놓여 있다. 중국은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가 북핵 위협 억제와 대응을 명분으로 북한뿐 아니라 중국까지 억제할 수 있다고 우려할 수 있다. 한국과 미국에 강경 대응할 수도 있는 것이다. 미중 관계와 한중 관계가 동시에 악화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한국은 한중 관계의 도전요인을 적절히 관리해 점진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면서 양국 간 공동이익을 추구해야 한다.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이 심화하면서 미중으로부터 받는 요청과 압박에 대해 한국 국익을 중심에 놓고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한국이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참여하면서 이는 한국 국익을 위한 것으로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며 오히려 한중 간 긴밀한 관계에 기반해 한국과 중국, 기타 참여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룰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설명한 것이 좋은 사례다. 미중 간 협력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북미 간 뿌리 깊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한중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절실하다. 최근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합의한 양국 외교부와 국방부 차관이 참여하는 외교안보대화(2+2) 기제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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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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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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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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