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기념행사·생일잔치 개최.. 생존자 60여명 참석
1972년 대홍수 때 234명 사투끝에 기적의 생존
[단양=뉴스핌] 백운학 기자 =지난 1972년 8월 단양에 발생한 대 홍수 당시 희생과 단결 정신으로 사투 끝에 생존하며 시루섬의 기적을 보여준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단양군은 오는 19일 단양 시루섬의 기적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시루섬이 내려다 보이는 단양역 공원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루섬의 현재 모습. [사진=뉴스핌DB] 2022.08.06 baek3413@newspim.com |
한국예총 단양지회 주최·주관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희생과 헌신·협동으로 대홍수를 견뎌낸 시루섬 이야기를 단양 정신으로 계승·발전하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천도제와 마을자랑비 이전 제막식 등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본 행사인 1부 50돌 합동 생일잔치와 2부 영웅들의 이야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 행사에는 시루섬에서 살아남은 주민 60여명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한다.
생일잔치는 밤새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사람들은 모두가 동갑이니 시루섬에 가서 생일잔치를 하자는 생존자들의 염원을 담아 열린다.
안타깝게도 50여 년 긴 세월 동안 수몰 이주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단 한 번도 열리지 못해 이날 합동 생일잔치는 기쁨과 회한이 교차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시루섬 물탱크. [사진 = 단양군] 2022.08.18 baek3413@newspim.com |
그날을 상기하는 메모리즈 순서인 2부 영웅들의 이야기는 시루섬 그날 다큐공연과 생존자 영상 증언, 물탱크 생존 실험 등 다채롭게 구성됐다.
2부 마지막 순서에는 '영웅' 호칭 헌정과 인근 마을주민들의 생존을 기원하며 밤새 불을 밝혀주었던 희망의 횃불도 다시금 점화한다.
참석자 모두가 함께 '희망의 노래'를 부르며 본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시루섬 이야기는 50년 전인 1972년 8월 19일 있었던 일이다.
태풍 '베티'가 몰고 온 폭우로 남한강이 범람하면서 44가구가(242명) 살던 단양읍 증도리 시루섬(6만㎡) 전체가 물에 잠겼다.
고립된 주민들과 외지인 237명은 불어나는 물을 피해 섬의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50년전 수해 전 학생들이 시루섬으로 소풍을 온 모습.[사진=뉴스핌DB] 2022.08.07 baek3413@newspim.com |
날이 어두워 지면서 이들중 198명은 지름 약 5m, 높이 6m 크기의 물탱크에서 14시간 동안 서로에 의지한채 사투를 벌인 끝에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백일 된 아기가 압박을 못 이겨 숨을 거뒀으나 엄마는 이웃들이 동요할까 봐 밤새 아기를 껴안은 채 속으로 슬픔을 삼켰다는 애절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또 34명은 물탱크 옆 소나무 위로 대피했다가 급조한 발판이 무너지면서 7명이 물에 휩쓸려 사망하고 10명은 철선에 올라타 목숨을 구했다.
김문근 군수는 "이날 행사는 희생과 단결의 정신으로 대홍수의 위기를 극복하고 견뎌낸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이야기다"며 "시루섬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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