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인터뷰] ①유기홍, '만5세' 폐기 이끌어낸 교육위원장..."尹의 대형사고"

기사입력 : 2022년08월13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10월26일 10:48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 10일 뉴스핌과 인터뷰
"만5세 초등입학, 현장에서 이미 실패한 정책"
"반도체 인재양성 정책, 서울-지방 격차만 벌려"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지금 차관의 말은 만5세 초등입학 정책을 사실상 폐기한다 받아들여도 되는 것입니까?" "현실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한 장상윤 교육부 차관 입에서는 지난 보름간 대한민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초등입학 연령 하한 추진을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선언이 나왔다. 이같은 답변을 이끌어낸 건 여야 두루에서 '교육 전문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유기홍 교육위원장이었다.

유 위원장은 지난 10일 뉴스핌과 인터뷰를 갖고 윤석열 정부의 교육 정책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국회 교육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8.10 kilroy023@newspim.com

◆ "윤석열-박순애 두 문외한이 대형 사고…정책 수립 과정 복기해야"

인터뷰는 만5세 초등입학 문제부터 시작했다. 학부모 단체가 들고 일어날 정도로 사회 논란이 격해졌던 사안. 유 위원장은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절차상 하자를 꼽았다.

그는 "참 놀라운 건 이 문제를 가지고 당정협의를 한 번도 하지 않았는지 여당 의원들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이었다"며 "여야를 떠나 실제로 정책을 실시하려면 초중등교육법도 개정하고 국회에 협조를 받아야 하는데 국회하고도 일체 소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 두 교육 문외한이 마주앉아 대형사고를 친 것"이라며 "교육위에서 교육부가 대통령실과 당연히 사전협의를 했다고 답했는데, 그렇다면 그 누구도 이 문제가 이렇게 어마어마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걸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현실적인 제도 미비 문제도 꼽았다. 유 위원장은 "2025년까지 돌봄 시스템을 완비하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지금 이 정도 준비가지고는 완비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1996년부터 희망하면 만5세에 입학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0.1%의 학생 정도만 만5세에 입학을 할 정도로 현장에서 실패한 정책을 아무런 준비 없이 시도하려고 했다"고 꼬집었다.

교육위에서는 장 차관의 발언 말고도 주목을 끌었던 부분이 있다. 바로 업무보고에서 권성연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의 전언으로 보이는 메모가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해당 메모에는 '학제개편은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유 위원장은 "자꾸 얘기해봤자 점점 더 창피해지니 거론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참 웃기는 발상이다. 어떻게 국회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가 될 문제에 대해 가능하면 거론하지 말라고 할 수 있느냐"며 "교육비서관도 전혀 사태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다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정책 추진 과정을 투명하게 복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후에도 이 문제를 조사하겠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대통령이 빨리 하라고 지시를 할 정도의 정책이라면 상당한 토론과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데, 해명을 '토론 과정에서 나왔다'고 하다니 말이 되느냐"며 "교육부를 위해서라도 이번 과정은 투명하게 복기해서 되돌아봐야 이런 실패를 안 하게 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학연령 하향과 관련해 열린 학부모 단체와의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08.02 yooksa@newspim.com

◆ "尹 교육관, 걱정스러워…교육은 개혁 대상 아니다"

유 위원장은 인터뷰 내내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특히 저출생이 심각해지면서 초중등 교육 예산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유 위원장은 "유아교육과 초중등 교육을 위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잘라서 대학에 지원하자는 게 공약에도 있었는데, 교육부 차관보가 기획재정부 출신"이라며 "여기에는 교육 예산을 건드리려는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예산이 OECD 평균을 훨씬 넘어섰다고 하지만 여기에는 통계의 마술이 있다"면서 "아직도 학급당 학생수가 OECD 평균보다 많고, 40년 이상 된 건물이 전국에 8000동이 있어서 학교 공간 혁신에 앞으로 엄청난 돈이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군 정예화를 위해서 군인 수를 줄이는데 그렇다고 해서 국방예산을 줄이자고 하지는 않지 않느냐"며 "장병 수를 줄이지만 현대전에 맞는 F35A도 사고 항공모함도 만들고 하는 것처럼 교육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을 시키기 위해 교육예산이 필요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위원장은 "우리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동안 이게 왜 안 됐는지 원인 분석을 하고 정책을 해야 하는데 그게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반도체 인재 양성론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가 제시한 근본적 문제는 지방 대학들의 인력난이다. 아무리 이름난 교수를 데려와도 궁극적으로는 서울권으로 가기 때문에 서울과 지방간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북대 총장님이 저에게 구체적인 사례를 한번 얘기하신 적이 있어요. AI쪽에 전문성을 가진 어느 교수 한분에게 굉장히 오랫동안 공을 들였지만, 결국 수도권 대학으로 가더랍니다. 전북대는 소위 거점 국립대학 아닙니까. 전북대만 해도 교수 확보가 어려운데 지방 사립대 같은 데는 말할 것도 없죠. 상황이 그래요."

유 위원장은 '지역혁신사업(RIS)'을 그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RIS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도입된 것으로, 권역별로 거점국립대학과 사립대학, 전문대학,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을 하나로 묶어 그 안에서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게 하는 것이다.

그는 "RIS를 구성해 여기에만 지원을 해줘야 그 지역 학생들이 다른 데로 안 빠져나가고 전반적인 생태계가 갖춰진다"며 "그래야 반도체 학과를 만들 때 교수와 학생 모두가 확보된다.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서울과 지방의 격차만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adelant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