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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창한 반도체協 부회장 "칩4, 걱정 일러…구체적 논의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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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4 참여 불가피…앞으로 정해질 동맹의 성격과 내용 및 수준이 중요"
"한국은 메모리 완제품 수출국…미 중 양측 모두에 그리 큰 위협 아냐"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이 이른바 '칩4 동맹'과 관련, "아직 걱정하긴 이르다"며 섣부른 비관론을 경계하고 나섰다.

칩4 참여를 피할 순 없겠지만, 동맹의 성격과 구체적인 내용 및 수준 등이 어떻게 정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동맹이 어떤 결정을 하든 메모리 반도체가 주력인 한국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중국과의 관계에서 크게 불리할 것도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재촉하고 있으니 칩4 가입을 안 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칩4'(Chip 4)는 미국 주도로 한국, 일본, 대만 4개국이 중국을 배제하고 안정적인 반도체 생산·공급망 형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동맹을 말한다. 미국은 팹리스, 대만과 한국은 파운드리, 일본은 소재 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를 수치로 환산하면 칩4 동맹 4개국이 전 세계 반도체 설계 및 생산의 91%, 파운드리의 87%, 장비의 73%를 장악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최근 칩4 예비회의에 참여하기로 하고 미국 측에 이 같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일 칩4 참여 여부와 관련, "정부 각 부처가 그 문제를 철저히 우리 국익의 관점에서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면서 "잘 살피고 논의해서 우리 국익을 잘 지켜내겠다"고 한 바 있다.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사진=한국반도체산업협회]

이 부회장은 "미국이 기술의 원천이고, 거기서 기술을 안 주면 우리가 반도체를 만들 수가 없으니 (칩4 가입을) 안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기존의 국제적 분업화 체계가 그대로 갔으면 좋겠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 하니까 업계로서는 이 상황에 적응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칩4에 대해 당장은 크게 걱정할 게 없다고 봤다. 앞으로의 동향을 보고 칩4가 어떤 식으로 성격이 규정될 것인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부회장은 "IPEF(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와 똑같은 것 같다"며 "미국이 지금 인도, 태평양 국가들과 협의를 하지만 그것도 정체가 분명하지 않고, 그래서 무엇을 할지가 명확히 규정이 안 돼 있는 것처럼 지금 이 칩4 역시 같이 한번 해보자는 이야기만 있고 어떤 모습과 어떤 목표로 무엇을 할 것인가가 정해져 있지 않다"고 했다.

미국 주도의 중국 배제 움직임에 동참함으로써 발생한 중국과의 관계 악화 우려에 대해서도 아직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칩4라는 것이 우리가 중국을 배제를 하는 식으로 가는 거냐, 아니면 칩4 영역에서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냐는 거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중국을 적대시하는 칩4가 있고, 중국과 협업을 할 수 있는 칩4도 있을 것이며, 아니면 중국과 그냥 대면대면한 수준의 칩4도 있을 수 있으니 그 성격을 잘 규정해 나가야 될 것"이라고 했다.

이창한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이 9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윤창빈 사진기자]

나아가 이 부회장은 설령 칩4의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지더라도 우리한테 크게 위협이 될 것 같진 않다고 판단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이 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도 선택의 여지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부회장은 "우리와 중국 간의 비즈니스가 주로 메모리 수출인데, 메모리를 생산하고 수출하는 나라가 한국과 미국뿐이다"라며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미국의 마이크론, 이 3개사가 수출하는 건데 중국도 메모리를 써야 하는 이상 우리를 배제하긴 힘들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장이 중국에 있는데, 중국 내에 있는 그 공장들에서 만든 것을 못 팔게 하는 것만 아니면 큰 타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물론 미국 입장에서도 반도체 산업에서 한국이 그리 견제해야 할 만한 국가는 아닐 것이란 점도 칩4 참여 부담을 덜 수 있는 이유다.

이 부회장은 "(그들로선) '한국이 견제할 게 뭐가 있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이 만약 반도체 장비 같은 데서 강하다면, 우리 제품이 없으면 반도체를 만들 수가 없으니 문제가 될 것이나 우린 그저 메모리 완제품을 팔 뿐이다"라며 "이런 걸 감안하면 칩4가 달리 큰 문제가 될까 싶다"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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