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내지 않는 尹, 스텔스기라도 된단 말인가"
"우면산 사태 겪고도 안이한 대처, 오세훈 총력다해야"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8일 폭우로 수도권 중심 침수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상황실이 아닌 자택에서 전화 지시로 대응한 것과 관련해 "SNS 상에서 무정부 상태라는 말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맹폭했다.
박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를 통해 "아비규환 와중에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서울이 물바다가 됐는데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었냐는 비판이 쏟아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08.10 kilroy023@newspim.com |
그는 "국민이 밤새 위험에 처해 있는 동안 컨트롤 타워인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작동하지 않았다"며 "모습도 드러내지 않고, 전화로만 대응했다니 대통령이 무슨 스텔스기라도 된다는 말인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작 위기대응에 신속하게 나서야 하는 공무원들의 출근 시간만 늦추고 천신만고 끝에 출근 시간을 간신히 맞춘 직장인들의 분노만 자극했을 뿐"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다음날 돼서야 '퇴근 때 보니 내가 사는 아파트가 언덕인데도 1층이 침수될 정도로 엄청났다'고 했다"며 "심각성을 본인의 눈으로 확인하고도 그냥 퇴근한 것을 자인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대통령실의 해명 또한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있는 곳이 상황실이라는 궤변까지 늘어놓았는데, 서초동 아크로비스타가 국가위기관리센터라는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세훈 서울 시장 또한 이번 사태에서 자유롭지 않다. 서울시가 집중호우 예방 예산안 900억을 삭감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서울시장 때 시내 상습침수, 우면산 산사태를 겪고도 이렇게 안이한 대처를 했다는 게 더 충격"이라며 "우선 침수복구와 추가 피해 방지에 총력을 다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비대위회의 직후 기자들고 만나 "민주당 지도부는 수도권 수해 피해지역 현장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한 피해주민들 이야기를 많이 듣겠다.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민주당이 해결할 것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해지역 방문 일정은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직자 의원 및 대변인단 등이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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