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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권성동, 비대위 출범 마쳤지만…당내선 자진 사퇴론 압박

기사입력 : 2022년08월10일 05:30

최종수정 : 2022년08월10일 05:30

국민의힘, 9일 비대위 출범…위원장에 주호영
權, 리더십 도마 위……문자 유출 사태 책임론
"최고위원·사무총장 사퇴…여론 좋지 않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이 당내 혼란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 등의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판단, 비상대책위원회로 체제 전환을 마쳤다.

이로써 당내 혼란을 일단락 시켰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당내에선 권 원내대표가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불거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의원총회에 앞서 양금희 원내대변인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9 photo@newspim.com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 체제 전환을 마쳤다. 비대위원장으로는 당내 최다선인 주호영 의원이 맡았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당내 혼란 수습과 더불어 전당대회 준비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다만 비대위를 혁신형으로 할 것인지, 관리형으로 할 것인지와 전당대회 시점은 향후 논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눈길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에 쏠린다. 권 원내대표는 취임 이후 100여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3차례 하는 등 리더십에 문제점을 보여왔다. 특히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사적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며 곤욕을 치렀다.

당시 '대통령 윤석열'로 표시된 발신자는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권 직무대행은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으며, "강기훈과 함~"이라는 글을 적고 있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국민의힘은 기획조정국 등에 유권해석을 맡겼으며, 지난달 11일 당헌·당규상 조기 전당대회,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할 근거가 없다고 판단해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 받았다.

그러나 이후 권성동 원내대표의 문자 유출 사태 등으로 당 내홍이 격화되자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최고위원들이 사퇴 표명을 한 뒤 최고위 의결 절차에 참여하는 등 많은 논란을 낳았다.

이후 권 원내대표는 '직무대행 사퇴'를 선언했으나, 당내에선 일련의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도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9 photo@newspim.com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저도 원내부대표를 해봐서 알지만, 원내의 일이 엄청나게 바쁘다. 그런데 여기에 당대표 역할까지 더하니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이 있으면 좀 더 원내에서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 목소리가 있는 것 같다'라는 질문에 "사실 그런 의견이 있는 정도가 아니고 굉장히 많다"라며 "권 원내대표도 지금 고민이 많을 것이다. 다만 비대위가 출범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퇴를 하면 지도부에 공백기가 있기 때문에 안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등이 모두 사퇴를 한 마당에 가장 책임이 있는 원내대표가 가만히 있는 것도 우습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다른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사실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한 것도 당원들께서 우려를 많이 하고 계신다"라며 "당내 의원들도 원내대표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비대위 출범 이후 좀 고민을 해봐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라며 "당과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적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비대위 출범 이후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준석 대표가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예고했기 때문에 그에 앞서 권 원내대표가 자진 사퇴를 해야 하는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정치인다운 결단 두 가지가 필요해 보인다"라며 "먼저 정치인다운 결단, 두 번째는 책임 정치 구현에서 원내대표직을 던지는 게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가 더이상 당에 해를 끼치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준석 대표와 소위 물귀신 작전을 펼치는 것도 좋아 보인다"라며 "다만 권 원내대표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다. 중진 의원이기 때문에 충분히 심사숙고해 거취를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권 원내대표의 자진 사퇴설을 일축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해선 그동안 논의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당내서 다수 의원들은 현재 흔들림 없이 당은 추스려야 한다는 의견이 강했다"고 전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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