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희 부지사 9일, 생산자단체·시·군참석 간담회
축산생산자단체, 비대위 구성...11일 대규모 궐기대회 예고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권의 한우.한돈.낙농육우협회 등 9개 축산생산자단체가 '축산 생존권 사수 비대위'를 구성하고 대규모 궐기대회를 예고한 가운데 경북도가 정부의 저율관세할당(TRQ) 도입에 따른 지역 내 마늘, 축산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달희 경제부지사는 이날 마늘과 축산 생산자단체, 시군 관계자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주재했다.
이번 간담회는 정부의 주요농산물에 대한 TRQ 50% 관세적용 도입계획 발표에 따라 도내 마늘과 축산물 가격 안정화와 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마련됐다.
[대구경북=남효선 기자] 경북도의 TRQ 도입따른 마늘.축산생산단체 참석 간담회.[사진=경북도]2022.08.09 nulcheon@newspim.com |
이날 간담회에서 마늘 생산자단체는 △마늘 TRQ 수입 계획 즉각 철회 △마늘 생산자단체 협의를 통한 수급 계획 마련 △경북 마늘공판장 설립 △치솟는 생산비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건의했다.
또 축산 생산자단체는 △수입축산물 무관세 철회 △사료값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낙농가는 △정부의 낙농제도 개편(안) 폐기, △원유가격 즉각 인상 등을 요구했다.
양계농가는 "식약처의 난각 표시제로 이미 농장의 이력추적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농식품부의 계란이력제 폐기" 등을 건의했다.
이달희 경제부지사는 "농가들이 제도 개선을 통해 마늘과 축산업이 안정적으로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오늘 논의된 내용을 가감 없이 정부에 전달하고, 마늘·축산농가의 현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2일 마늘 TRQ 도입계획으로 피마늘(7916t)과 깐마늘(1700t)의 경우, 지난 3일 입찰을 통헤 수입업체를 선정하고, 마늘을 연내 수입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지난달 8일 '정부 민생안정대책' 일환으로 주요 축산물에 대해 할당 관세적용과 물량증량계획을 발표하고 소고기(10만t), 닭고기(8.25만t), 돼지고기(7만t), 분유류(1만t) 등을 우선적으로 지난달 20일부터 무관세로 수입했다.
올해 마늘 생산량은 파종기 고온과 가뭄 등으로 지난해 대비 11.6% 감소했다.
여기에 농자재와 인건비까지 오르고 TRQ 발표 이후 마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축산물의 경우도 국제 곡물가 상승에 따른 사료값 인상, 축산악취개선을 위한 인프라 구축, 가축질병 등 악화된 축산업 여건 변화에 대응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농식품부가 시행을 예고한 낙농산업의 우유용도별 차등가격제로의 전환, 계란이력제 시행은 생산비 상승과 낙농산업 영위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이번 정부의 무관세 축산물 수입 확대(26만t)로 축산업 붕괴까지 우려되는 상황에 놓여있다.
한우협회, 한돈협회, 낙농육우협회 등 9개 축산생산자단체는 '축산 생존권 사수 비대위'를 구성하고 이달 11일 TRQ 반대 대규모 궐기대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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