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원의 대만 방문이 끝난 후에도 중국의 보복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2일(현지시간) 저녁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사설을 통해 "펠로시 의장이 도둑처럼 대만을 방문했다"며 "중국은 미국에 이 사태의 결과가 얼마나 심각할지 거듭 경고했지만 펠로시 의장은 이를 묵살했고 대만해협은 또 다른 긴장과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해협 긴장 고조의 원인은 미국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매체는 "누가 먼저 도발을 하고 누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끼치는지 세계가 똑똑히 보고 있다"며 "펠로시의 대만 방문은 어리석고 무모하며 위험한 도발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정치적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대응은 정당하고 필요한 것이며 주권국가로서 마땅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뒤 대응의 형식보다는 대응의 효과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중국의 대응은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단호하며 점진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펠로시가 대만해협을 건널 때 해방군 공군 쑤(蘇)-35 전투기가 대만해협을 통과했고 2일 대만 북부·서남부·동남부 해역과 공중에서 연합훈련을 진행했으며 오는 4~7일에도 대만 인근에서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중국 대응의 목표는 통일"이라며 "미국 등 외부세력과 민진당이 결탁할 수록 통일을 향한 중국의 걸음은 더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펠로시 의장을 정치역귀(政治瘟神)라고 표현하며 대만에 위험과 긴장만 가져다 줄 뿐 아무런 이득도 주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왼쪽)과 차이치창 입법원 부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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