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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다비 "힙합 앨범이라 생각하고 들어주세요"

기사입력 : 2022년08월03일 08:00

최종수정 : 2022년08월03일 08:00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순수한 마음으로 행복하고 싶어서 내 음악에 집중하고 싶었죠. 그런데 과거 영광 때문인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하하."

가수 헤이즈의 히트곡 프로듀서로 먼저 이름을 알린 다비가 네 번째 미니앨범 'GENEZIS3'으로 돌아온다. 성경의 제네시스(창세기) 구절에서 영감을 얻은 이번 앨범은 그가 느낀 어둠과 빛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음악으로 담아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다비 [사진=ALLWAYS, 제이지스타] 2022.08.02 alice09@newspim.com

"예전에는 사람들의 반응도 많이 생각했고, 준비 과정도 힘들었어요.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게 많았는데 이번 앨범은 힘들지 않았어요(웃음). 도와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순탄하게 흘러가더라고요. 그래서 조급함도 없었고요. 앨범을 발매한다는 큰 설렘이나 떨림보다 마무리를 잘 지을 수 있게 준비하자는 마음이 컸어요."

이번 앨범은 '원죄'와 '운명'에 대한 이야기이자, 다비가 느끼고 겪어 왔던 '어둠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오롯이 녹여냈다. 영감을 얻은 것은 바로 성경 구절 창세기 1장 2절과 1장 3절에 있었다.

"앨범의 모든 곡이 제가 지나쳐 온, 그리고 제 안에 담겨 있었던 걸 담았어요. 저에게 빛을 비추기 시작하니 어둠이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그래서 앨범 전체를 '어둠'이라고 규명 지었고요. 이번 앨범은 3년의 세월이 들어 있어요. 어둠의 끝으로 갔을 땐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한 적이 있었죠. 제 안에 있는 어둠을 제 자신이라고 생각하면서 주변 동료를 못살게 굴기도 했었고, 그 당시의 상황과 마음을 앨범에 녹여낸 거죠."

앨범에는 타이틀곡 '플라잉(Flying)'과 더블 타이틀곡 '그놈의 돈'을 비롯해 총 6곡이 수록됐다. 'GENEZIS3'가 성경에 영감을 받은 만큼, 타이틀곡과 수록곡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는 "'플라잉'의 경우 나의 교만함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다비 [사진=ALLWAYS, 제이지스타] 2022.08.02 alice09@newspim.com

"이 곡은 2년 전에 썼어요. 이번 앨범은 조금 더 적나라하게 성경에서 영감을 받은 걸 가지고, 제가 겪은 스토리를 빗대어 만들었죠. 이 땅에 어둠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 제가 하나님을 다시 만났거든요. 그 전에는 어둠이 있었다는 걸 인지하지 못했거든요. 어둠에 취했을 때 만들었던 곡인데, 제가 성령 충만 상태에서 썼다고 생각했는데, 이 노래도 제가 스스로에게 속아서 썼더라고요. 제가 만약에 이 노래가 성령 충만이라고 말했다면, 그건 사람들을 속이는 행위였을 거예요. 시간이 지나니 인간이 가진 교만함과 거만함, 내가 하나님처럼 되어보고자 하는 마음이, 나 혼자 날아다니는 기분 속에서 하나님을 잘 느끼고 있다는 걸로 해석해서 만든 곡이라고 느꼈어요."

더블 타이틀곡 '그놈의 돈'은 장지수(꽈뚜룹)이 피처링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돈을 좇는 인간의 마음을 가사에 고스란히 담아낸 노래이기도 하다.

"정말 돈타령 하는 곡이에요. 하하. 인간은 행복을 찾는데, 그 행복이 돈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돈을 좇으니 돈 때문에 오는 즐거움은 있었지만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고통스러웠죠. 돈을 벌어도 안 가지고 있어도, 계속 돈을 탓하게 되는 내용이 담겼어요."

국내에서 종교는 예민한 주제이기도 하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만큼 다비가 앨범을 통해, 그리고 노래를 통해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는 누군가에게는 불편을 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다비는 앨범에 대한 만족감을 내비쳤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수 다비 [사진=ALLWAYS, 제이지스타] 2022.08.02 alice09@newspim.com

"예민한 주제 맞죠. 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하는 이유는 하나예요. 스타들을 보면 최후가 결국 성의 타락, 마약 등의 문제로 인한 추락이었어요. 인간의 힘으로 이 세상을 주관하는 신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인간의 힘으로 어둠을 이길 수 없잖아요. 그렇다고 노래에 성경적인 부분이 들어있는 건 아니에요. 그냥 힙합 앨범이라고 생각하시고 편안하게 들어주셨으면 해요.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장르들도 많이 포함돼 만족스러운 앨범이기도 하고요."

이전 앨범에서는 팝 재즈가 기반이었다면, 이번에는 재즈를 베이스로 두고 힙합 적인 요소들이 다수 포함됐다.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 다비는 기독교 신자로서, 네 번째 미니앨범에 성경에 대한 구절이 담긴 만큼 다음 앨범에 대해 귀띔하기도 했다.

"제 마음은 계속해서 음악에 이런 내용을 담을 것 같아요. 아마 창세기 3장 15절 내용을 담은 앨범이 나올 것 같네요. 하하. 인간이 다시 하나님을 만나는 구절이거든요. 아마 기독교인들이 찬양하는 앨범이 될 것 같아요. 색다른 장르를 가져가려고 해요.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리스너들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두 가지 형태의 곡들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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