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아마존과 애플 등 빅테크 대표 주자들의 실적 호조 속에 미 주가지수 선물이 상승하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29일 오전 8시 25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S&P500 선물(이하 E-mini)은 직전 종가보다 0.60% 오른 4098.00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다우지수 선물은 0.22%(71포인트) 나스닥100 선물은 0.90% 각각 전진 중이다.
미국 맨해튼의 서점 창문에 비친 아마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가 2분기 0.9% 역성장했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2분기 미 경제가 역성장 할 가능성이 이미 어느 정도 반영된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지표 부진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뉴욕라이프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구드윈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CNBC에 "시장은 경기 둔화로 인해 향후 연준의 행보가 '비둘기적'으로 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미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예상하기 어려운 이례적인 경제 상황과 더불어 차기 연준 회의까지 약 2달의 공백이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행보를 지금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2분기 GDP 발표 후 재닛 옐런 미 재무 장관이 강력한 고용 상황 등을 이유로 미 경제가 둔화되고 있을 뿐 침체가 아니라고 발언한 것 역시 시장의 침체 우려를 달랬다.
이날 개장 전 아마존(종목명:AMZN)의 주가는 11% 급등 중이다. 2분기 아마존은 어느 정도 수익을 낼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과 달리 두 분기째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전기차 업체 리비안에 대한 투자로 인한 39억달러손실 때문이다.
반면 매출은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힘입어 월가의 기대 이상으로 늘었다. 3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실망스러운 분기 순익 발표에도 기대 이상의 매출과 낙관적인 3분기 전망에 투자자들은 주목했다.
애플(AAPL)도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회계 3분기(4~6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하면 줄었으나, 순이익과 매출 모두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다. 특히 간판 상품인 아이폰 매출이 감소할 거라는 시장의 전망을 엎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날 실적 발표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회계연도 4분기에는 매출이 한층 나아질 것으로 낙관했다. 정규장 개장 전 애플의 주가는 2% 넘게 전진 중이다.
미국의 거대 에너지 기업인 엑슨 모빌(XOM)과 셰브론(CVX) 역시 이날 개장 전 기대 이상의 실적 발표에 주가가 각 2%대 오르고 있다.
인텔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반면 TV 스트리밍 업체 로쿠(Roku)의 주가는 개장 전 20% 넘게 급락 중이다. 회사의 실적이 예상을 하회한데다 광고 수익 감소를 경고한 여파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INTC) 역시 2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월가 예상을 하회하는 '어닝 쇼크'에 주가가 11% 넘게 급락 중이다. 실망스러운 2분기 실적 외에도 이날 인텔이 내놓은 3분기 실적 가이던스(주당순이익 0.35달러, 매출은 150억~160억 달러)는 시장의 예상치(주당순이익 0.86달러와 매출 186억2천만 달러)를 밑돌았다.
이날 시장은 현지 시간으로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지표, 2분기 고용비용 지수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두 연준이 통화 정책 결정에 중요하게 참고하는 지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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