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관련주, 이달 초 저점 찍고 반등
美 지원법 상원 통과 앞두고 관련주 주목
현지 증설 앞둔 삼성전자도 수혜주로 꼽혀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미국 상원이 반도체 산업 육성법안 통과를 앞둔 가운데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세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등 현지에 공장 증설을 앞둔 기업들이 반도체 지원법 수혜주로 꼽히며 달러화를 빨아들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가장 수익률이 높은 상장지수펀드(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이다. 해당 ETF는 이 기간 지난달 말 대비 25.08% 상승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반도체 칩 생산 라인 [사진=업체 제공] |
레버리지 상품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2배로 추종한다. 지수가 1% 상승할 경우, 레버리지 ETF의 주가는 2배 상승하는 식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도 같은 기간 12.09% 상승했다.
이는 이달 들어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월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인텔과 AMD, 마벨테크놀로지 그룹, 엔비디아, TSMC 등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바닥을 찍고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상원이 이번 주 중 반도체 산업 육성 법안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반도체 관련주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상원은 현지시간으로 26일 또는 27일 중 전체회의를 열고 법안에 대한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되면 하원으로 넘어가게 된다.
해당 법안에는 미국 반도체 산업에 총 520억 달러(약 68조원)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의 경제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취지이며, 미국의 부족한 반도체 제조 역량 보완을 위해 생산 설비투자에 보조금과 인센티브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미국 텍사스에 공장을 증설하는 삼성전자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텍사스 테일리시에 170억 달러(약 22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신규 공장 착공을 시작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지원 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전자는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에 의한 생산기지 현지화로 고객 기반 확대에 따라 중장기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달까지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 수급도 이달에는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다. 외국인은 이들 종목을 각각 4836억원, 3101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지난 달 삼성전자를 3조5509억원, SK하이닉스를 1498억언 규모로 팔아치운 것과는 대조적이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