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명문제약의 최대주주 우석민 회장이 부인과 자녀에게 처음으로 지분을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회사 매각 방침을 철회한 가운데 한 달 만에 나온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명문제약은 대주주 우석민 회장은 자녀(딸) 우정빈씨와 부인 이수연씨에게 각각 37만2393주(1.09%), 13만6544주(0.4%)를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우 회장의 명문제약 지분율은 기존 20.21%에서 18.72%로 1.49%p 낮아졌다. 우정빈씨는 2005년생으로 만 17살 미성년자로 우석민 회장의 외동딸로 알려졌다.
앞서 명문제약의 최대주주 우석민 회장은 수차례 회사 매각을 시도했지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지난달 매각 철회를 선언하고, 경영 정상화를 시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우 회장은 6월 17일부터 7차례에 걸쳐 자사 주식 6만2688주를 장내에서 매입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명문제약 관계자는 "최근 최대주주의 주식 매입은 주가 하락에 따른 방어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증여는 주가가 하락하면서 증여세를 줄일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승계 작업 관련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업 승계는 미성년자 때부터 지분을 꾸준히 증여하며 승계 작업을 진행하기도 한다"며 "주가 하락으로 인해 증여에는 유리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명문제약의 주가는 작년 이맘때 5000원대 후반에서 거래됐지만, 현 주가는 3325원으로 1년 사이 약 40% 가량 하락했다.
경영정상화를 밝힌 가운데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에도 관심이 쏠린다. 명문제약은 2019년(-143억원), 2020년(-290억원), 2021년(-59억원)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명문제약 관계자는 "지난 2018년 공장 증축을 하는 가운데 국세청으로부터 2~3차례 추징금을 부과받으면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최근 매출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는 누적 결손금이 플러스로 전환해 재무구조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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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