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충남아산서 최초 '전국 총경회의' 개최
尹 "신중한 판단과 실행 요구된다" 만류 나서
대우조선 파업 공권력 투입 논란까지 '겹악재'
빠르면 이달 말 청문회…여야 공방 치열할 듯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대응을 위해 처음으로 전국 경찰서장이 오는 23일 한자리에 모인다.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이 타결되면서 윤 후보자의 청문회도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찰국 신설 갈등, 대우조선해양 파업에 경찰 투입 논란 등이 청문회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오는 23일 오후 2시 충남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전국 총경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총경 계급 간부인 일선 경찰서장들이 회의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에선 행안부 경찰국 설치 및 경찰지휘규칙 등 입법예고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 회의는 지난 18일 윤 후보자가 주재한 경찰 화상회의가 끝난 후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이 경찰 내부망에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제안했고, 이후 전국에서 400여명의 총경들이 지지의사를 밝히며 극적으로 진행됐다.
총경회의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 후보자는 전날 '전국 시도경찰청장과 총경 이상 관리자 여러분께 당부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여러분의 충정과 진심을 잘 알고 있다"며 "국민의 눈에 비친 스스로의 위치와 직분을 생각하며 신중한 판단과 실행이 요구됨을 숙고해주시길 바란다"며 회의 개최를 만류하고 나섰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청장 후보자와 전국 직협대표 등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7.21 pangbin@newspim.com |
그러나 류 서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경찰국 신설은 법적, 절차적, 시기적으로 어불성설"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집단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윤 후보자의 회의 만류 서한에 대해선 "회의는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면서 뜻을 굽히지 않았다.
행안부의 경찰국 출범 발표 이후 윤 후보자는 '경찰 중립성을 훼손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여러번 밝혔고, 전날에는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를 만나 경찰제도 개선안의 내용과 의미를 설명하면서 내부 달래기에 공을 들였지만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에 경찰의 공권력 투입 논란도 더해졌다. 경찰이 공권력 투입을 검토하고 나서자 노동계를 비롯해 정치권 일각에서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공권력을 투입하면 정권 퇴진 투쟁으로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내정자는 대우조선 공권력 투입과 관련해 "공권력 투입은 최후의 수단이기 때문에 그 전에 협상이 잘 타결되기를 저는 누구보다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국회에선 여야가 극적으로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타결하면서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도 곧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 청문회가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윤 후보자는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과 치안감 인사 논란, 검·경 협의체 논의 등 현안을 점검하면서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식 취임도 전에 여러 이슈들이 발생하면서 역대 경찰청장 인사청문회 중 가장 치열한 여야의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경찰국 신설을 두고 갈등이 확산되면서 윤 후보자로서는 경찰 중립성 우려와 논란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할 경우 힘겨운 청문회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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