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리온은 '통', 빙그레는 '불통'...아연담은 물, 식약처 기준 '아리송'

기사입력 : 2022년07월22일 07:34

최종수정 : 2022년07월22일 10:11

똑같은 '아연 담은 물'인데 건기식 허가 '제각각'
'500ml 음료형 건기식' 허가 막혔나...해석 분분
식약처, '1회 섭취 용이성' 규정 놓고 이견...개선 약속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아연을 담은 음료' 제품의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지정을 놓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모호한 기준을 취하면서 업계 혼란을 야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의 '면역수'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한 반면 뒤이어 허가를 신청한 동일한 컨셉의 빙그레 '아연워터'는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건기식 신청을 반려한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사 제품 '닥터유 면역수'에 대한 건강기능식품 품목 허가를 취득했다.

닥터유 면역수는 면역기능에 도움을 주는 '아연'을 함유한 생수 타입의 건강기능식품이다. 530ml 제품에 아연 5mg가 담겼다. 오리온은 해당 제품을 지난 2월 정식 출시해 자사 홈페이지와 마트, 이커머스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리온의 닥터유 면역수, 빙그레 건강tft의 아연워터. [사진=각사]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서 지정한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 원료나 성분으로 제조한 식품으로 식약처가 연구개발, 생산, 판매 등과 이상 사례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한다. 건강기능식품법상 아연은 정상적인 면역기능과 세포분열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원료다. 제품요건으로 일일섭취량 2.55~12 mg을 충족하도록 명시돼있다.

그런데 똑같은 '아연을 담은 음료'임에도 빙그레의 '아연워터'는 건강기능식품 허가가 거부됐다. '아연워터'는 복숭아향이 첨가된 500ml 음료에 아연 8.5mg을 담은 제품이다.

빙그레는 지난 3월 '아연워터' 제품의 건강기능식품 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 규격 기준에 부적합하다며 반려했다. 식약처가 내세운 반려 사유는 '500ml 음료' 제형상 1회 섭취가 어렵다'는 점이다.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상 기능성 원료의 1회 섭취가 용이한 제재로 만들어져야 하는데 500ml 음료 타입은 한꺼번에 섭취하는 것이 어렵고 이는 기준에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오리온의 '면역수(530ml)'를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했던 식약처가 빙그레의 동일한 타입 제품에는 전혀 다른 판단을 내린 셈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아연워터의 건기식 허가를 신청했지만 한 번에 섭취하기에 500ml 용량이 너무 많아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이미 허가를 받은 오리온 제품과 유사한 용량인데도 결과가 달랐다"고 말했다.

오리온처럼 '아연워터'를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받고 판매하려던 빙그레는 결국 계획을 수정해 해당 제품을 지난달 단순 기능성 원료를 표기한 '혼합음료'로 출시했다. 1년 이상 연구 개발을 통해 제품을 개발, 건강기능식품으로 선보이려던 계획이 어그러진 것이다.  

식약처의 판단을 놓고 업계 일각에서는 기능성 원료를 더한 500ml 음료 제품이 향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도 분분했다. 유사한 음료형 건강기능식품을 허가받는 길이 사실상 막힌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같은 지적이 나오자 식약처는 '건강기능식품법 관련 해석이 모호한 부분이 있었다'며 관련 규정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오리온 제품이 처음 출시된 이후 내부에서 음료형 건기식의 '1회 섭취 용이성' 법령 해석을 놓고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며 "두 번째 사례에서 신중하게 검토하다보니 다른 판단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차 검토한 결과 현행규정상 유사제품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업계 의견을 수렴해 법령상 모호한 부분을 더욱 명확하게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