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간밤 2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 10년 만에 최악의 분기를 보낸 암호화폐 시장이 '안도 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강력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19일 오전 7시 3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9% 오른 2만 15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큰 이더리움 가격은 전일보다 9.81% 급등한 1488.14달러에 손바뀜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 신화사 = 뉴스핌 특약] |
이더리움은 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6월 말 1000달러 아래로 밀리기도 했던 이더리움 가격은 1450달러도 넘어섰다. 약 한 달 만에 시세가 50% 가까이 올랐다.
최근 이더리움 시세가 올라가는 이유는 이더리움 2.0 업데이트가 9월로 재차 예고되며 높아진 기대감 때문이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더리움 재단 개발자 팀 베이코는 오는 9월 19일 이더리움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한다고 공지했다. 다만 그는 이 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PoS로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이더리움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가 최대 99%까지 절약돼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들 뿐 아니라, PoS로 전환을 통해 처리할 수 있는 트랜잭션 규모도 지금보다 확대할 수 있어 이더리움의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코인데스크에 "글로벌 경제가 단기적으로 여전히 견조하다는 조짐이 늘고 있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7월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1%포인트 대신 0.75%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며 암호화폐 시장의 투심도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2주 지금 수준에서 안정되면 가상화폐 침체기를 의미하는 '크립터 윈터'가 끝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지난 몇 주 이어진 업계 줄도산과 이에 따른 시장 혼란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루나·테라 사태와 이어진 암호화폐 가격 급락으로 암호화폐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스 캐피털(3AC),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우스 등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며 파산을 신청했다.
이들에 대출을 해주는 등 관련 기업들도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암호화폐를 대거 매각했고 이는 시장 전반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암호화폐 리서치 기업인 크립토컴페어의 데이비드 모레노 애널리스트는 CNBC에 "최악의 시장 전염 상황은 막바지에 이른 듯 보인다"면서 "대다수가 강제 청산 작업을 끝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2분기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한 탓에 '안도' 반등이 나타난 것도 놀랍지 않다"면서도 "향후 수개월 시장이 박스권에서 거래될 것으로 본다"면서 단기적으로 큰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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