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조합장, 조합원에 문자로 사임 의사 밝혀
현 조합장 반대 정상위 반발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공사 장기중단 사태에 빠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조합장이 사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집행부 사임 없인 조합장 퇴진도 의미가 없는 행위란 반발도 나올 전망이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김현철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장은 이날 조합원에게 보내는 문자를 보내 조합장 사임의사를 표했다.
김현철 조합장은 문자에서 "6000 조합원의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저의 역량에 한계를 느낀다"면서 조합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공사업단에도 메세지를 보냈다. 그는 "저의 사임과 자문위원 해촉을 계기로 사업 정상화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직무 대행자, 조합임원, 대의원은 시공단과 원만한 협상을 통해 조속히 공사 재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아파트 철거 전 모습 |
김 조합장의 사임으로 장기 공사중단에 대주단의 대출 중단 압박까지 받고 있는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을 비롯한 시공단과 극한 대립을 벌이고 있는 김 조합장의 사임은 사업 재개에 파란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김 조합장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비상대택위원회 성격인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는 조합장과 자문위원이 명목상 사라졌다고해도 조합 집행부는 그대로인 만큼 김 조합장의 영향력이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의 공사비 증액 계약 등 갈등으로 지난 4월15일 이후 석 달 넘게 공사가 중단되고 있다. 이후 사업비 대출 중단 리스크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은 8월23일 만기 예정인 7000억원의 사업비 대출 연장 불가를확정했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조합은 파산하게 된다. 다만 사임한 김 조합장은 지난주 새로운 사업비 대출 상환방법을 마련해 8000억원을 대출 받기로 했다고 조합원들에게 알린 바 있다.
김 조합장과 현 조합에 반대하는 정상위는 조합 불신임과 새로운 조합 집행부 구성을 위한 총회를 요청한 상태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