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신 등 중대형 자산운용사 '젊은피' 수혈
자사 대표 ETF 운용 매니저로 MZ세대로 교체
전통적인 사업 넘어 신사업 개척에 나서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MZ세대가 보수적인 자산운용시장에서 핵심 인재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확장하면서 ETF 관련 조직에서 MZ세대로 구성된 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새로운 영역확장과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선제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 운용사 핵심인력으로 급부상…FTF 운용 등 핵심부서 배치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TF를 신규 상장하면서 젊은 매니저를 새로 등판시켰다.
최근 상장한 'KINDEX 글로벌브랜드TOP10블룸버그' ETF는 1993년생 김중훈 매니저가, 원자력테마딥서치 ETF는 1993년생 성낙현 매니저가 운용한다.
대신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역시 MZ세대가 ETF 운용 매니저로 구성했다. 대신자산운용 또한 대신343 K200 ETF를 출시하면서 부책임운용역으로 1990년생 김종현 매니저를 선임했으며, NH아문디자산운용도 1990년대생 매니저가 ETF를 운용한다.
HANARO 원자력iSelect는 1994년생 문현욱 매니저가 담당한다. 글로벌백신치료제 ETF는 1990년생 권수철 매니저가, 미국메타버스iSelect ETF는 1993년생 김지연 매니저가 운용한다. 이들은 최근 1983년생 최승우 팀장에 이어 일부 ETF의 책임 운용역에 오르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도 1990년생 송민규 매니저, 1994년생의 신승우 매니저, 1996년생 하민정 매니저를 부책임운용역으로 올리기도 했다.
자산운용사 출신의 다른 젊은 매니저와 다르게 김중훈 매니저와 김종현 매니저는 리서치센터를 거친 뒤 운용사에 합류한 케이스다.
업계는 ETF 사업의 급격한 성장과 더불어 시장 환경에 대한 대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 대형 자산운영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고,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젊은 층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ETF 뿐만 아리나 대체 투자 상품과 리치 등 다양한 상품을 구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새로운 영역 개척 나선 MZ…리치‧IB 등 사업 확장
MZ세대는 기존 운용사 틀에서 벗어다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 임호순 전 LB자산운용 투자3본부장과 함께 손발을 맞춘 1980년생들이 지분을 투자해 그래비티자산운용사을 출범할 예정이다.
임 대표는 1981년생으로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금융자문서비스(FAS)팀에서 부동산 자문을 맡았고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이동해 부동산부문 투자팀장으로 재직했다. 2016년부터 LB자산운용 투자3본부장으로 활약해왔다.
이번에 임 대표와 함께 그래비티자산운용 출범에 참여한 이들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부문 재직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 매니저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LB자산운용으로 함께 이동하기도 했다. 임 대표에 이어 지분율 21.0%로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김기선 LB자산운용 투자3본부장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 외에도 그래비티자산운용의 주주는 모두 MZ세대로 구성됐다. 이번에 그래비티자산운용 투자운용1·2·3팀 팀장급 인력들은 모두 임 대표와 LB자산운용에 함께 몸담던 매니저들로 일부 지분 출자에도 동참했다.
MZ세대는 금융투자(IB)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사명을 혁신투자자문에서 혁신IB자산운용으로 변경한 이경준 대표는 1983년생으로 2010년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IB사업본부에 공채로 입사 후 JP에셋자산운용, 한앤파트너스자산운용, 한국연금투자자문 등을 거쳤다. 이어 케이비제21호스팩과 IBKS제17호스팩의 의장과 신한제7호스팩의 임원 등을 겸직했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국내 최초로 IB를 사명에 넣은 자산운용사로 새롭게 출발한다"며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일임·투자자문사 라이선스에 이어 집합투자업자로도 등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