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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행안·과방위 두고 '줄다리기'...野 "둘 다 우리가" vs 與 "택일하라"

기사입력 : 2022년07월13일 18:59

최종수정 : 2022년07월13일 18:59

野 "행안·과방 이외엔 여당 선택 존중"
與 "행안·과방 중 하나는 양보 가능"
향후 원내대표 간 담판 짓기로 합의

[서울=뉴스핌] 홍석희 윤채영 기자 = 여야가 13일 후반기 국회 상임위 배분을 두고 원내수석부대표 간 협상에 나섰으나 서로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을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 조직의 근본에 해당하는 행안위나 과방위는 당연히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 구성 협상을 위해 운영위원장실에 들어서고 있다. 2022.06.21 kilroy023@newspim.com

송 수석부대표는 "법사위와 운영위는 그동안 관례적으로 여당이 위원장을 맡아왔는데, 민주당은 마치 자신들이 양보한 것처럼 말하며 그 대가로 행안위와 과방위를 자신들이 가져가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방위를 내줄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지난 정권 5년 동안 언론이 굉장히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심하게 표현하면 엎어진 운동장이었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언론 환경을 위해선 여당이 과방위를 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원 구성 협상의 신속한 타결을 위해 행안위와 과방위 중 하나는 민주당에게 양보할 수 있단 입장이다.

송 수석부대표는 "행안위와 과방위를 하나씩 나눠 갖는 것에 대해서 국민의힘은 동의하고 있다"며 "선택권은 민주당에 주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진 수석부대표 또한 이날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 배분과 관련한 최대 쟁점은 과방위를 어느 당이 맡을 것인가의 문제"라며 "저희 민주당은 오늘 협상 과정에서도 과방위와 행안위 만큼은 반드시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경찰국 설치 등을 통한 윤석열 정부의 경찰 장악 의도가 드러나고 있다며 결코 행안위를 국민의힘에 양보할 수 없다고 맞섰다.

진 수석부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경찰 장악 의도를 노골화하고 있다. 경찰국을 부활시켜 과거 치안본부 체제로 돌아가려한다"며 "경찰 장악 의도를 저지하고 경찰의 독립성·중립성을 지키려면 행안위원장을 반드시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방위 사수와 관련해선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게 물러날 것을 노골적으로 압박하고 심지어 국무회의에도 참석하지 말도록 요구하며 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천명되는 상황"이라며 "방송 자유와 독립성을 지키려면 과방위 만큼은 민주당이 고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 수석부대표는 "행안위와 과방위 만큼은 민주적 기본권을 지키겠단 차원서 반드시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며 "여기엔 타협이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행안위와 과방위를 민주당이 맡는 조건으로 어떠한 상임위도 국민의힘이 선택하는 대로 존중할 것"이라며 "이후 원내수석 간 회동에선 이 문제를 타결 짓기 어렵다고 판단해 원내대표 회담에 이 문제를 넘겨 담판을 짓자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hong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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