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野, 말로만 민생...상임위 구성부터"
野 "집권여당이 통 크게 양보·협조해야"
향후 '사개특위 구성'·'상임위 배분' 분리해 협상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여야 원내대표가 김진표 신임 국회의장의 중재로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한 회동을 가졌으나 또다시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여야는 상임위 배분과 사개특위 구성을 구분하는 '투 트랙' 협상으로 속도를 올려 제헌절 이전에 원 구성을 마무리짓겠단 방침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 본청 국회의장실에서 김 의장 주재로 후반기 국회 원 구성 관련 회동을 가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권성동(왼쪽)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홍근(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가운데)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07.12 kilroy023@newspim.com |
권 직무대행은 모두 발언을 통해 사개특위 구성과 같은 전제조건을 달지 말고 상임위 배분을 우선적으로 처리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원 구성은 간단하다. 국회의장을 뽑고 상임위원장을 뽑으면 된다"며 "그런데 검수완박을 완성하는 사개특위 구성이 왜 상임위 배분에 걸림돌이 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상임위 구성부터 하자"고 주장했다.
야당이 제안한 민생특위 우선 구성에 대해선 "민생특위도 좋지만 상임위를 구성하고 나서 개별적인 상임위 차원에서 해결이 안 됐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말로만 민생을 걱정한다고 하지 말고 상임위 구성부터 하자"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기존에 주장하던 법사위 권한 조정과 예결위 상설화를 언급하며 여당에게 원 구성 양보안을 내놓을 것을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단순히 후반기 국회를 열어 위원장을 누가 맡을지에 관한 협상만은 아니라고 믿는다"며 "국회가 국민의 불신을 걷어내고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모습으로 거듭하냐 한다. 그러려면 그동안 법사위원장을 둘러싼 정쟁을 이제는 마무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는 사개특위 구성의 경우 국회의장과 원내대표가 협상하고, 상임위 배분은 원내수석부대표들이 만나 논의하는 '투 트랙' 협상을 통해 좀 더 효율적으로 원 구성 협상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속도감 있는 '투 트랙' 협상을 통해 제헌절인 오는 17일 이전에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짓겠단 의도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헌절 이전까지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데 의장과 양당 원내대표가 일정 정도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한편 핵심 쟁점이었던 사개특위 구성과 관련해선 양당이 일정한 합의점을 찾았으나 18개 상임위 배분과 관련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개특위 문제도 여야 입장이 좁혀져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사개특위가 아니고 그걸 핑계로 상임위 배분에 관해 이해관계가 조금 다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우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여당임에도 불구하고 정보위를 야당 몫으로 가져가라 이런 거다"라며 "여당이 국정원 같은 정보기관을 책임져야지 어떻게 알짜 상임위를 가져가겠다고 여당다운 주장을 안 한다는 건 안 된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관례적으로 여당이 맡아오던 정보위를 포기하고 다른 핵심 상임위를 차지하려는 국민의힘의 협상 전략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 또한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통적으로 겸임 상임위인 여성가족위와 정보위는 나눠서 배분했는데 (국민의힘이) 전임 상임위를 갖기 위해 정보위를 안 하겠다고 실무 협상에서 이야기가 나와 아연실색했다"며 "여당으로서 전통적으로 가져야 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이 협상에 영향을 미쳐 논의가 딜레이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