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속가능성 보고서, 공급망 관리 중요성 반영
지난해 대비 협력사 국내 400곳 줄고 해외 380곳 늘어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외 협력사의 정의 및 분류를 재정립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계기로 보다 철저하고 명확한 공급망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국내 및 해외 협력사 분류를 다시 했다.
현대차가 지난 7일 내놓은 '2022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공급망 ESG' 항목 아래 협력사 현황을 적고 있는데, 총 부품 협력사 1860개사 가운데 국내 협력사가 380개사, 해외 협력사가 1480개사다. 구매 비중은 국내 협력사 59%, 해외 협력사 41%다.
1년 전, '2021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현대차가 국내 협력사 780개사, 해외 협력사 1100개사(총 부품 협력사 1880개사)라고 공급망 현황을 밝힌 것과는 사뭇 다르다.
총 부품 협력사 가운데 '핵심 협력사' 수도 지난해 40개사(구매비중 40%)에서 올해 62개사(65%)로 바뀌었다.
기아의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도 이는 동일하다.
현대차 측은 "작년까진 수입 부품사를 국내 협력사로 봤던 것을 올해부터는 해외 협력사로 조정했다"며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국내 협력사와 해외 협력사 구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
별다른 이유가 없다고 하지만, 현대차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의 공급망 위기감이 불러온 변화로 읽혀진다. 국내외 구분을 보다 분명히 함으로써, 회사의 공급망 관리 상태와 능력을 되짚어 보고 그에 따른 대처 방안을 마련해 놓을 필요가 생겨난 때문이다.
현대차 측은 "수입 부품사를 국내에 넣느냐 해외에 넣느냐의 차이가 있었는데 올해는 나름대로 기준을 바꿔서 명확하게 국내에 기반을 둔 협력사를 국내 협력사로 보고 수치를 재조정했다"고 언급했다.
해외 기업의 국내 법인, 예를 들어 로버트보쉬코리아 같은 업체를 이전까진 국내 협력사로 분류했으나 이제부터는 해외 협력사로 보겠다는 얘기다.
현대차 측은 "현대차와 기아는 전 세계적으로 Tier1 기준 약 1860사와 부품거래를 하고 있고, 이들 협력사들은 현대차 공장이 설립된 지역(한국, 미국, 중국, 유럽, 인도, 중남미, 동남아 등)뿐만 아니라 그 외 기타 지역에서도 부품을 생산해 현대차에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품사들 중 미래핵심기술부품(수소연료전지부품, 배터리부품, 제어부품 등을 공급하는 업체들과 우수한 기술력 및 부품의 특수성(대체 가능성 등)으로 인해 집중관리가 필요한 업체들은 핵심협력사로 관리되고 있고, 이들 협력사들은 공급망 ESG 측면에서도 우선순위에 포함해 관리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