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투자은행 UBS가 기업들의 실적 추가 악화 등을 우려하며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대폭 하향했다.
11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UBS는 올해 S&P500 목표치를 종전의 4850에서 4150으로 내렸다. 내년 전망치도 종전의 5000에서 4400으로 하향했다. 고물가 장기화와 금리 상승세로 인한 충격이 예상보다 크다는 판단에서다.
전략가 키스 파커는 침체까지는 아니지만 성장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 속도가 둔화한다는 가정 하에 증시가 완만하게나마 상방 여지는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은행이 제시한 올 연말 S&P500 전망치는 이날 종가 대비 8%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다만 파커는 "증시가 지속적으로 바닥을 다지기 위해서는 채권 시장 변동성이 반드시 줄어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 국채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미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대개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아야 되는데, 그 반대인 경우는 미래 경기 전망이 매우 어둡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2년물 국채 금리가 10년물을 역전한 것은 지난 3월과 6월 일시적으로 같은 현상이 벌어진 데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이날도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는 여전히 뒤집어진 상태였고, 금리차는 8.7bp까지 벌어져 4월 초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UBS는 더딘 성장률과 늘어나는 비용을 이유로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은행은 명목 성장률이 강력해 단기적으로는 기업 매출과 이익이 지지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올해 S&P500지수 편입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234달러로 종전의 235.5달러보다 낮춰 잡았고, 내년 EPS 전망치도 종전의 250달러에서 247달러로 하향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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