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CGV와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대형 영화관들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 차례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그럼에도 현장에 부족한 운영 인력으로 인한 사고와 불만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뭘까.
◆ 극장 방문객수 급증→현장 대응 미비·화재 등으로 소비자 불만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적 해제를 앞두고 CGV에서는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초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세 번째 요금 인상으로, 영화 관람료는 주중 1만 4000원, 주말 1만 5000원으로 조정됐다. CGV 이후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도 차례로 비슷한 수준으로 세 차례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2일 영화진흥위원회 전산망 기준 영화 '범죄도시2'가 개봉 15일만에 누적 관람관객 740만을 넘어 섰다. 앞서 팬데믹 이후 최고 흥행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의 최종 관객수 755만1990명도 조만간 뛰어넘어 금주 중800만 관객 돌파로 새로운 흥행 신기록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최고 흥행작 '범죄도시2'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이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로,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영화관에서 관람객이 '범죄도시2' 티켓을 구매하고 있다. 2022.06.02 leehs@newspim.com |
이후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와 '범죄도시2', '탑건: 매버릭' 등 흥행작들이 극장에 걸리며 극장 관람객 수가 급증했다. 월 1000만 관객을 훌쩍 넘어서는 와중에도 영화관의 운영 인력이 부족하다는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한 게 지난 5월부터다.
특히 6월 말부터는 몇 차례 화재사건이 발생하며 영화관에 찾은 관객들이 대피하거나 환불을 받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8분쯤 서울시 서초구 소재 메가박스 강남지점에서 불이 발생, 관객 등 80여명이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12일 전인 6월 27일 오후 8시 20분쯤 강남구 소재 청담씨네시티CGV 입주 13층 규모 씨네시티빌딩 옥상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관객 등 45명이 대피했다. 29일엔 왕십리 CGV에서 화재경보가 울려 영화상영이 중단됐으며, 관람 티켓을 환불 처리를 하는 일이 있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 극장가, 운영인력 충당 어려움 토로…"일할 사람이 없다" 대안은?
천만다행으로 극장 화재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거나 대규모로 번지지 않았으나, 극장을 방문한 관객들은 물론 업계에선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영화 상영관이 밀폐된 공간인데다, 대인원인 관객들이 이동하기에 동선이 복잡하고 충분히 넓다고 보기는 어렵다. 극장 내부의 가연성 소재들도 화재시 위험요인이다.
뉴스에 나오는 화재 사건 이외에 자잘한 관객 불만도 적지 않다. 코로나 시기에 무난하게 상영관 자율입장제가 정착됐지만 키오스크 티켓 판매와 매점도 자동 주문제로 전환되며 현장 인력이 급감해 관객들의 불편은 여전하다. 특히 현장 예매취소와 결제 변경 인원이 몰리는 아이맥스 등 특별관 상영 직전엔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중인 8일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시민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0.11.08 yooksa@newspim.com |
한 극장 관계자는 "코로나 동안 순환 근무와 탄력 근무 등 현장 인력을 줄이고 최소한의 인원으로 운영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 이후 충원이 제대로 되지 않아 관객들은 물론이고 근무하는 현장 인력들의 고충도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꾸준히 인원을 모집 중이지만 인력이 채워지지 않는 문제도 있다"면서 고충을 토로했다.
이같은 인력 충원 문제는 극장 업계에서만 문제가 되는 일은 아니다. 코로나 이후 급증하는 수요와 소비를 충당하지 못하거나 "일할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는 산업 전반에서 읽히는 분위기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대학생은 물론이고 2030세대가 이전처럼 파트타임 자리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인상도 든다"면서 "시니어 직원 배치 등 다양한 인력 운영 방식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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