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노력 물거품 될 위기"
"6월에만 2800억 원 손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이 11일 하청업체 노동조합의 파업을 '불법 폭력행위'라며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 임직원 30여 명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배포했다.
안호균 대우조선해양 전무는 기자와 만나 "5000명이 넘는 임직원이 하청업체가 파업을 철회하길 바라고 있다"며 "공권력을 투입해서라도 이번 사태가 조속히 중단돼야 한다는 점을 호소하기 위해 나섰다"고 밝혔다. 후속 조치를 묻는 질문엔 "우선 이번 주까지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강구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 임직원 30여 명이 1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하청업체의 파업 불법성을 규탄하는 호소문을 배포했다. 2022.07.11 chojw@newspim.com |
임직원들은 호소문에서 "(하청업체 노조가) 실현 불가능한 요구사항을 내세우며 조선소의 핵심 생산시설인 도크를 점거하고 생산을 방해하는 불법 파업을 한 달 넘게 자행하고 있다"며 "오랜만에 찾아온 조선 호황,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 등의 기회가 불법 파업으로 물거품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하청노조의 불법 파업으로 6월에만 2800억 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고, 파업이 계속될 경우 하루마다 매출 감소 260억 원, 고정비 손실 60억 원이 발생한다"며 "파업이 지속될 경우 모처럼 찾아온 기회가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지금의 피해가 대우조선해양에 국한돼 진행되고 있지만, 향후 전체 조선업으로 확산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들은 "회사의 회생을 위해 어떠한 고통도 감내해온 2만여 명의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의 노력이 단 100여 명 하청지회의 불법 행위로 인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꼬집었다.
생산시설을 점거중인 하청지회는 법 집행을 통해 해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생산 차질이 계속될 경우 대외 신뢰도 하락 및 천문학적 손실 등 대우조선해양은 회생 불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법 행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법 질서를 바로 잡아달라"고 촉구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의 하청지회 노동자들은 지난달부터 도크에서 건조 중인 원유운반선 철제 구조물에 들어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일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노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주간 근무시간도 축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파업을 즉각 중단시켜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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