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망에 서한문 올려 조직 다독이기 나서
"어렵게 회복한 경찰 신뢰 흔들릴 수 있어"
"현장 간담회 통해 일선 경찰과 소통할 것"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는 11일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하는 일선 경찰들을 향해 "국민께서 과도하다고 느끼는 방식의 의사표현이나 집단적 행동은 국민의 공감을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자는 이날 경찰 내부망에 올린 서한문에서 "최근 집단행동으로 비쳐질 수 있는 일련의 의사표현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크고, 현장 치안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각도 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정한 법 집행과 적극적 대응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례들도 보도되면서 자칫 국민 불안감이 컸던 사건들 이후 어렵게 회복한 경찰에 대한 신뢰 또한 흔들릴 수 있다"며 "국민안전 확보와 법질서 수호라는 경찰의 사명을 되새겨 주시고 의사표현 또한 국민께서 걱정하지 않도록 정제된 방식이어야 한다는 점을 각별히 유념해야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신임 경찰청장에 내정된 윤희근 경찰청 차장이 5일 서울 서대문구 국가경찰위원회 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7.05 yooksa@newspim.com |
이어 "최근 경찰제도 개선과 관련, 그 어느 때보다 조직 내·외부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동료 여러분의 우려도 경찰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경찰의 권한과 역할이 민주적 통제 아래 이뤄져야 한다는 가치뿐만 아니라, 경찰권의 중립성·책임성의 가치도 함께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에도 인식을 같이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자는 또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전국경찰직장협의회의(직협) 대표 간담회에 대해 "여러분의 생생한 의견을 가감 없이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저 또한 간담회를 통해 경찰 발전을 위한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니 적극 참여해 의견을 개진해 주시면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현장 의견을 빠짐 없이 경청하고 행안부와의 실무 협의에서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동료 여러분께서는 후보자와 지휘부를 믿고 맡은 바 본연의 역할에 매진해주실 바란다"고 조직 다독이기에 나섰다.
윤 후보자는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오는 16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윤 후보자의 격리기간 경찰청 기획조정관이 외부 일정을 대리한다.
경찰 지휘부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행안부의 경찰 제도개선 최종안 발표를 앞두고 일선 경찰의 반발을 수습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전국 시·도경찰청을 순회하며 현장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은 서울경청을 포함해 대구·인천·경기북부·경기남부·전남·경남경찰청에서 간담회가 열린다.
앞서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담당자인 김순호 경찰청 안보수사국장은 전날 세종시 행안부 청사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직협의 천막을 찾아 윤 후보자와의 간담회를 제안했다. 그러나 직협은 윤 후보자가 경찰국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는 것이 먼저라며 우선 면담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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