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m 뒷편서 총격…총리 경호 구멍 지적
아베 전 총리 장례 오는 12일 가족장 예정
[서울=뉴스핌] 김명은 기자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어머니가 빠진 종교 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연관된 것으로 생각해 살해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단체에 빠져 많은 기부를 하는 등 가정생활이 엉망이 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8일 오전 11시 30분경 나라(奈良)시 야마토사이다이지(大和西大)역 인근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 가두연설을 하던 중 괴한의 총격 피습을 받고 쓰러져 있다. Kyodo via REUTERS 2022.07.08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특정 종교 단체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 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노렸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다만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서 죽이려고 했지만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라고 했다.
야마가미는 자민당 홈페이지에서 아베 전 총리의 선거 유세 일정을 확인하고 전철로 범행 현장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전 총리의 사망으로 일본 내 정치인 경호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현지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전날 오전 11시 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 거리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세를 하던 중 야마가미가 7~8m 떨어진 곳에서 쏜 총에 맞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현장 동영상에서는 야마가미가 아베 전 총리 뒤에서 천천히 다가가는 모습이 찍혀있지만 총성이 울릴 때까지 경찰관이 제지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야마가미가 첫 발을 쏜 후 더 다가가서 한 발을 더 쏜 뒤에야 그는 제압됐다.
아베 전 총리의 장례는 오는 12일 가족장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dream7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