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찬양·우상화 위한 특별강습회
평양~지방 사이에 코로나 확산 우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북한이 각 지방의 노동당 간부를 평양에 집결시켜 대규모 정치 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노동당의 각 도·시·군 당위원회 조직부 당 생활지도 부문 일꾼(북한에서는 통상 '간부'를 지칭)들이 특별강습회를 위해 평양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평양시 중구역 의약품관리소에서 방역복을 입은 요원들이 코로나 관련 약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금수강산] 2022.07.04 yjlee@newspim.com |
북한은 이번 행사가 "당 중앙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더욱 철저히 확립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 겸임)의 찬양·우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내비쳤다.
이를 두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당국이 대규모 정치 행사로 확산에 불을 붙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은 지난 4월 말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번지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최대 하루 30~4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정규군의 전신인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를 평양에서 대대적으로 벌인 직후의 일이다.
당시 평양은 물론 각 지방의 군인과 청년·대학생 등을 동원했으며, 지방으로 돌아간 이들을 다시 불러 김정은과의 집단 기념촬영 행사를 갖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지난 4월 25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군사퍼레이트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화보 조선] 2022.07.04 yjlee@newspim.com |
북한 국가비상방역위원회는 3일 하룻동안 3030여 명의 유열(발열) 환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누적 환자가 475만 5120여 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의 공식 발표와 달리 지방의 경우 코로나 환자에 대한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는 등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백신 접종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로 꼽힌다.
북한은 지난 1일 "코로나 첫 유입 경로가 규명됐다"며 대북전단용 풍선에 실려 간 마스크와 해열제 등 물품을 들었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낮은 정치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북한은 코로나와 관련 격리와 봉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4일 논설에서 "날로 악화되는 세계적인 보건위기에 대비하여 우리가 국가와 인민의 안전을 지켜 구축한 방역장벽은 남들은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가장 강도 높은 전면봉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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