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독립성 강조하는 최저임금위원회 '민낯'

기사입력 : 2022년06월30일 09:16

최종수정 : 2022년07월01일 16:15

최저임금위 존재·전원회의 필요성 부정
정부 들러리 서지말고 결정구조 바꿔야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최근 만난 최저임금워원회 공익위원 중 한 명은 "최임위 논의는 노사가 대립하는 구조라 공익위원의 영향력이 큰데 공익위원은 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최임위의 존재와 전원회의의 필요성이 훼손될 수 있는 발언이다. 

정성훈 경제부 차장

최저임금위원회는 총 2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노동계를 대표하는 근로자위원 9명, 경영계를 대표하는 사용자위원 9명, 공익을 대표하는 공익위원 9명 등이다. 위원장은 공익위원 중 한 명이 맡는다. 공익위원 중 한 명은 고용노동부 국장급 인사가 포함돼 있다.  

매년 근로자와 사용자위원들 사이에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며 파행이 반복됐다. 이 때문에 공익위원이 캐스팅보트(승패를 결정하는 결정권)를 쥘 수밖에 없다. 더욱이 공익위원들은 최저임금 심의 촉진 구간을 정할 수 있는 막대한 권한을 지니고 있다. 공익위원들이 밀어붙이면 내년 최저임금이 결정되는 구조다. 

문재인 정부에서 2018년과 2019년 최저임금은 각각 16.4%, 10.9% 올랐지만, 2020년과 2021년 인상률이 각각 2.87%와 1.5%로 '극과 극'을 달린 것을 보더라도 최저임금 결정에 정부 의지가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공익위원이 내뱉은 발언은 공익위원들도 사실상 정부의 영향력 하에 있음을 보여준다.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이 매번 위원회의 독립성을 강조하지만, 최저임금위원회 위원들도 결국에는 고용부 장관이 추천한 인사들이다. 자신있게 위원 개개인의 소신을 밝힐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의미다. 

결국 정부가 나서야 내년 최저임금이 결정되는 구조지만, 1987년 최저임금제 도입 이후 36년간 최저임금 법정시한을 지킨 적은 8번에 불과하다. 최근 10년간으로 좁혀보면 2014년을 제외하고는 법정시한을 모두 넘겼다. 

최저임금위원장이 매년 첫 번째 전원회의에서 약속하는 대국민 공약은 "올해는 법정시한 안에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최선을 다했겠지만 매년 최저임금은 장관 고시일(8월 5일)을 코앞에 두고 쫓기듯 결정된다. 

올해는 공익위원들이 밀어붙여 법정시한(6월 29일)을 아슬아슬하게 지켰지만, 최종 표결에는 공익위원 9명, 한국노총 소속 근로자위원 5명만 표결에 참여해 반쪽짜리 결과물(찬성 12표, 기권 10표, 반대 1표)이 나왔다. 사용자위원 9명과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위원 4명은 공익위원 단일안(9620원) 발표 직후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최저임금법을 지키기 위한 꼼수도 썼다. 사용자위원, 근로자위원 13명이 비슷한 시점에 회의장을 나갔지만, 근로자위원 4명은 표결에 불참한 것으로 처리됐고, 사용자위원 9명은 기권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최저임금위 관계자는 "공익위원 단일안이 제시된 후 민주노총 소속 근로자위원 4명은 퇴장해 불출석 처리됐고, 공익위원 단일안으로 표결을 선포 후 사용자위원 전원(9명)이 퇴장해 기권으로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법에 따르면 재적위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최저임금을 결정하는데, 정족수를 간신히 맞춘 것이다. '졸속합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올해 회의가 막바지까지 몰린데는 노·사·정이 한자리에 모이는 첫 번째 전원회의가 느지막한 4월 5일에 열렸기 때문이다. 충분히 좀 더 서두를 수 있었는데 위원 모두가 '강 건너 불구경'했다. 더욱이 2차 전원회의는 1차 전원회의가 끝난 뒤 42일만인 5월 17일 겨우겨우 개최했다. 위원회는 시간이 걸린데 대해 실태조사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회의록을 살펴보면 이 기간 동안 뭐 했나 싶은 정도로 시간을 허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지난 2018년의 경우 1월 26일 1차 전원회의 후 같은 달 31일 곧바로 2차 전원회의를 열었다. 최저임금 심의 기간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기에 마음만 먹으면 미리 준비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사실상 정부가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구조라면 노사위원들을 들러리 세워 심의 기간을 길게 가져갈 필요가 없다. 노사간 갈등만 조장할 뿐이다. 시간과 인력도 낭비다. 회의 참석시 노사위원들에게 제공하는 수고비도 결국 국민들 세금이다. 득보다 실이 많다면 최저임금 결정구조를 바꿔보는 것도 고려해야한다. 진정한 독립성을 원한다면 최저임금위 전원회의를 고용부 본부가 아닌 '제3의 공간'에서 여는 것도 제안해 본다. 이에 대해 최저임금위는 "회의장소는 위원회 보안 문제로 청사 내에 위치해야 하며, 사무실이 고용부에 같이 있다는 것과 독립성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보건복지부가 오는 20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한다. 복지부는 19일 '전공의 추가 모집 안내 공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복지부는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수련 현장 건의에 따라 5월 중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모집은 오는 20일부터 5월 말까지 모집병원별 자율적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3.18 mironj19@newspim.com 사직전공의의 지원 자격은 지난 1월 10일 '사직 전공의 복귀 지원 대책'에서 발표한 수련 특례를 동일하게 적용한다. 이번 모집 합격자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된다. 수련 연도는 다음 해 5월 31일까지 적용된다. 한편 사직전공의들은 복귀를 전제로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입대한 사직자의 제대 후 TO(정원) 보장을 요구했다. 복지부는 언급된 조건을 대부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에 대해서는 기존 발표한 의료개혁 과제 중 구체화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예산에 반영된 과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정된 과제는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의 경우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되면 인정된다. 사직전공의가 이번 모집에 합격해 수련을 개시할 경우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3월 복귀자와 마찬가지로 수련 기간 단축은 없다. 군입대 전공의를 포함한 복귀 전공의 TO 보장도 수용됐다. 복지부는 이번 모집에 합격하는 사직전공의 TO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원 소속 병원·과목·연차의 TO가 기존 승급자 등으로 이미 채워진 경우도 사직자가 복귀하면 정원을 추가 인정한다. 다만, 이미 군입대한 전공의가 제대한 후 수련병원으로 복귀하는 문제는 향후 의료 인력, 병력 자원 수급 상황, 기존 복귀자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추가 모집에 대한 정부 입장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 복지부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6개 단체가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공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직전공의의 수련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열어줄 것을 건의했다"며 "전공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의료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도 상당수 복귀 의사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부는 "고심 끝에 수련 현장 건의를 받아들여 5월 중 수련 재개를 원하는 전공의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밖에 구체적 모집 절차, 지원 자격 등은 병원협회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9 16:03
사진
시흥 연쇄 흉기 피습 4명 사상 [시흥=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하루 사이 4건의 흉기 피습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동일 인물에 의한 연쇄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경찰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30분께 정왕동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A씨가 50대 중국 국적의 남성 B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목과 복부에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쯤 편의점 인근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 C씨가 흉기에 복부를 찔리는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C씨 역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치료 중이다. 또 편의점 근처의 한 원룸 건물 내에서는 남성 2명이 각각 다른 층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4건의 사건 발생 장소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짧은 시간 내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범행 수법에도 유사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단 1인의 연쇄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분석에 착수했으며,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신원 및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간 시간 간격과 위치 등을 감안할 때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며 "신속한 검거를 위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16:1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