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된 무풍, 삼성전자 에어컨 판매 90% 차지
무풍냉방 사용시 소비전력 90% 절감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전자는 한여름 무더위를 날릴 무풍에어컨으로 에어컨 생태계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무풍에어컨 혁신 기술 브리핑'을 진행했다.
지난 2016년 출시한 삼성 무풍에어컨은 올해로 출시 7주년이 됐다. 무풍에어컨은 직바람 없는 무풍으로 실내 온도를 낮춰주는 제품이다.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이 몸에 직접 닿는 것을 싫어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전체 에어컨(스탠드형 기준) 판매의 90%를 견인하고 있다.
노수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가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무풍에어컨 혁신 기술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무풍에어컨은 27만개의 미세한 구멍(마이크로 홀)을 통해 균일한 온도의 냉기가 나와 바람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에어컨과 달리 바람이 나오는 바람문을 패널 안으로 숨겨 인테리어 효과를 강조했다.
노수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에어솔루션개발그룹장(상무)은 "무풍에어컨은 2016년 20종으로 출시됐는데, 현재 60종으로 라인업이 확대됐다"며 "스탠드형, 벽걸이형, 시스템에어컨 등으로 다양해졌고, 지난해부터 상업용 에어컨에도 무풍이 적용됐다"고 말했다.
무풍에어컨은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무풍 패널, 서큘레이터 급속 냉방, 고효율·친환경으로 기술이 발전했다. 무풍 패널은 지름 1㎜ 이하의 마이크로 홀을 27만개 배치해 부드러우면서도 시원한 냉기를 제공한다.
강한 냉방 효과를 위해 코안다 효과(물체 표면에 사물이 달라붙는)를 활용해 바람이 나오는 기류 각도를 적용했다. 에어컨 본체 각도를 3도 정도 기울여 활을 쏠 때 각도에 따라 나가는 정도가 달라지는 것처럼 냉기가 멀리 퍼져나간다.
차가운 바람을 만드는 하이패스 팬과 함께 공기를 순환하는 서큘레이터 팬을 추가로 적용해 무풍 냉기가 위에서 아래로 균일하게 퍼지도록 했다. 노 상무는 "에어컨 사용 시간은 보통 하루에 4시간 30분가량인데, 그중 강력한 찬바람이 필요한 시간은 단 10분이라는 조사 결과에 착안해서 제품을 기획했다"면서 "석빙고에서 착안해 기류감을 최소화한 바람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메탈 쿨링 패널과 미세한 기류를 만드는 마이크로 홀 기술을 개선해 소비전력을 확 낮췄다. 무풍 냉방을 사용할 경우 최고 풍속 대비 소비전력을 90% 낮출 수 있다.
노 상무는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냉방능력을 높이거나, 소비 입력을 낮춰야 한다"며 "실내와 실외 열교환기 성능을 각각 36%, 67% 개선했고, 모터와 압축기 효율을 향상해 고효율 에너지 절전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기료 인상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에어컨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경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프로는 "4∼5월부터 때 이른 더위가 찾아왔고 6월부터 열대야도 나타나 수요는 작년보다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