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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기차 업계 '수난시대'...원자재價 폭등에 소비 심리 위축, '밑지는 장사'

기사입력 : 2022년06월23일 15:56

최종수정 : 2022년06월23일 15:56

EV 한 대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 '1074만원'
포드 CFO "머스탱 마하-E, 수익 사라져" 토로
테슬라는 직원 10% 감원 조치
"高유가에도 美소비자들 EV 구입 망설인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전기차(EV)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발(發) 공급망 차질에 EV 제조에 필요한 평균 원자재 가격이 2년새 2.5배 폭등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비용 부담에 판매가를 올려봤지만 이번에는 소비 위축이 발목을 잡았다. 물가상승률이 40년래 최고치인 8.6%를 기록한 이후 연방준비제도(Fde·연준)이 금리를 인상한 여파다. 고유가가 전기차 수요를 얼마나 자극할 수 있을지, 올해 판매 전망은 암담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스타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차량들. 2022.06.03 [사진=로이터 뉴스핌]

◆ 원자재값 한 대당 1074만원..."남는 게 없다"

포드 모터의 존 롤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사 전기차 SUV인 '머스탱 마하-E' 판매 수익이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증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모델 출시 때인 지난 2020년 하반기에만 해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팔고 남는 돈이 거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미국의 세계적인 기업운영 자문사 알릭스파트너스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2년 동안 EV 제조에 들어가는 평균 원자재 가격은 2배 이상 올랐다. 지난 5월의 차량 한 대당 평균 원자재 가격은 8255달러(약 1074만원)로 지난 2020년 3월 3381달러(440만원) 대비 144% 치솟았다.

이는 코발트·니켈·리튬 등 EV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필수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은 톤당 2만497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년 전 1만 2625달러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전기차 업체들은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가장 최근에는 제너럴모터스(GM)가 '허머' EV 가격을 6250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테슬라, 리비안, 루시드 등 미국 EV 3대장도 잇달아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한편 알릭스파트너스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 업계의 EV 전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V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보다 수익성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이란 설명이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앞서 글로벌 EV 모델이 지난해 80종에서 오는 2024년 200종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었다.

포드 모터의 전기 SUV 2022년형 '머스탱 마흐-E'. [사진=포드 홈페이지]

◆ 올해 전기차 판매 전망치↓...高유가에도 EV 구입 망설여 

미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지난 16일 올해 테슬라 차량 판매 대수 전망치를 870만대로 기존 900만대에서 하향 조정했다. 내년 판매 예상치도 기존 1180만대에서 1150만대로 낮춰 잡았다.  

제프리스는 "EV 수요 자체는 '여전히 강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미국·유럽·중국 경기 회복세 둔화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이 새로운 자동차 수요를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럴당 5달러에 달하는 휘발유 가격에 미국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최근 설문조사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미국 중고차 매매 앱 '오토리스트'가 지난 4월 11일부터 5월 18일까지 운전자 1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EV를 구입하거나 리스하기에는 너무 비싸다"는 응답이 전체의 48%에 달했다. 44%는 "한 번 충전 후 주행거리가 짧아 걱정된다"고 답했으며 36%는 "집 근처에 충전소가 없어서 구입이 망설여진다"고 답했다. 

오토리스트는 이러한 답변이 설문을 처음 시작한 2019년 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동안 중저가의 전기차가 대량 출시됐음에도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과 우려는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높은 유가가 전기차 수요 증대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갤런당 휘발유/디젤유 가격이 얼만큼 올라야 EV 구입을 고려하겠나"는 질문에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답변은 21%의 비중을 차지한 "유가가 아닌 다른 이유로 EV 구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 다음은 "모르겠다"(15%), "6달러"(12%), "5달러"(9) 순이다.  

코리 리드스톤 오토리스트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기록적인 휘발유 가격 상승에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EV를 완전한 대체제로 보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2020.01.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테슬라, 공장 문 닫을 판...결국은 '칼' 꺼내다 

전기차 업체 중에서도 테슬라의 고민이 커 보인다. 공급망에 문제가 생긴 만큼 단순히 자동차 가격만 올리기만 한다고 해결될 경영난이 아니여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 테슬라 공식 주주·팬클럽인 '실리콘밸리의 테슬라 소유주들'(Tesla Owners of Silicon Valley)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막 가동을 시작한 미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과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를 '수조원을 태우는 용광로'에 비유했다. 외부적 원인으로 생산량을 원하는 만큼 늘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 임금은 챙겨줘야 해 '돈만 까먹는 셈'이다. 

현재 오스틴 공장의 생산량은 매우 제한적이다. 기존 2170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도구와 새로운 4680 배터리 양산에 필요한 부품이 중국 항구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베를린 기가팩토리는 2170 배터리 전용 차량만 생산하고 있어 오스틴 공장보다는 '조금 나은 상황'이지만 역시 증산은 어렵다. 

테슬라 측은 상하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인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한다. 봉쇄로 상하이 공장 문을 닫아야 한 것은 물론이고 항구에 묶인 부품 때문에 캘리포니아 공장도 가동을 중단해야 했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는 7월 첫째와 둘째주에 상하이 공장 문을 다시 닫는다. 생산 증대를 위한 시설 향상을 위해서라고 적시됐을 뿐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다.  

머스크 CEO의 현재 최대 고민은 "어떻게 공장을 가동해야 직원 임금을 제때 주면서도 파산하지 않을까"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이달 초 경기침체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하며 향후 3개월에 걸쳐 직원을 10% 감축하고 당분간 글로벌 신규 채용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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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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