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새정부 경제정책] 유류세 30% 인하 5개월 연장…고유가에 속수무책

기사입력 : 2022년06월16일 16:10

최종수정 : 2022년06월16일 16:10

국제유가 120달러 돌파…1년 전보다 45% 급등
경유·휘발유 연일 최고가 경신…ℓ당 2100원 눈앞
'우크라 침공' 장기화되면시 '3차 오일쇼크' 우려
국회·전문가·업계, 정부의 고강도 대책 마련 촉구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정부가 유류세 30% 인하 조치를 연말까지 한 차례 더 연장하는 등 치솟는 물가 잡기에 나섰지만, 덩달아 뛰는 고유가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 3월 이후 3개월만에 또다시 배럴당 120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고, 서부텍사스유(WTI)와 영국 브렌트유는 이미 이달 초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다. 배럴당 60~70달러를 유지하던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도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1년전 1400~1500원대를 오가던 휘발유 가격은 현재 2000원을 돌파해 210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유 가격 상승폭이 휘발유를 넘어서는 역전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유차를 선호하는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유가 고공행진…두바이유 배럴당 120달러 '턱밑' 

1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하루 전인 15일 배럴당 116.3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0일에는 배럴당 118.94달러까지 치솟으며 120달러를 위협하기도 했다. 

서부텍사스유와 브렌트유는 이미 지난주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현재 최고점에 비해 소폭 하락한 모습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심화, 원유 생산국들의 감산결정 여부 등에 따라 언제든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15일 기준 배럴당 두바이유 가격은 한 달 전보다 10%가까이 상승했고, 1년 전과 비교해서는 무려 45% 가까이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유와 브렌트유 배럴당 가격도 전월 대비 4%~6%대 상승을 나타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43%~44% 상승률을 보였다.    

일별 국제원유가격 [자료=한국석유공사] 2022.06.16 jsh@newspim.com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러시아는 전세계 1~2위를 다투는 천연가스·원유 생산국으로, 유럽 전역에 에너지자원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 범죄로 규정한 미국과 서방국들이 러시아 에너지원 수입을 전면 차단하는 등 경제제재에 나서면서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원유 대부분을 두바이유로 수입하고 있지만, 시장 내 전체 원유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원유 업계는 유가가 최종 마지노선인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서는 '3차 오일쇼크'를 우려하고 있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전세계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원유 물량이 20~30% 가량 줄었다. 이는 곧 가격 상승에 반영되는 모습"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욱 심화될 경우,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오일쇼크를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 유류세 30% 인하에도 기름값 고공행진…고강도 대책 시급

국제 유가 상승은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에 곧바로 반영됐다. 현재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2100원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3.74원 오른 리터당(ℓ) 2091.35원을 나타냈다. 같은 시각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4.51원 오른 ℓ당 2095.13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앞지르는 역전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이틀 연속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오늘(12일) 오전 기준 휘발윳값은 리터당 2067.14원으로, 어제 10년 만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보다 2.55원 더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세를 고려할 때 국내 가격도 당분간 계속 오를 전망이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2022.06.12 pangbin@newspim.com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기름값이 급등하자 지난해 11월 '유류세 20% 인하'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유류세 인하 결정 중 역대 최대 할인폭이다. 정부는 유류세 20% 인하로 휘발유에 부과되는 유류세가 ℓ당 820원에서 656원으로, 경유는 582원에서 466원으로,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204원에서 164원으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유류세 인하분이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반영된다고 가정해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는 116원, LPG 부탄은 40원씩 내릴 것으로 기대했다.  

시행초기에는 약발이 먹히는 듯 했다. 11월 초 ℓ당 1807원까지 치솟았던 휘발유 가격은 올해 1월 초 1622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ℓ당 경유 가격도 1603원에서 1441원으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으로 번지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불과 두달 만에 ℓ당 500원 가까이 상승하며 3월 초 각각 2002원, 1920원까지 치솟았다. 잠시 안정세를 찾아가는 듯했던 휘발유·경유 가격은 4월 초부터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보다 못한 정부는 법정 최대 한도인 30%까지 유류세를 내리기로 결정하고 유류세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했다. 

정부 조치에도 불구하고 기름값은 더욱 급격한 상승랠리를 이어갔다. 5월 초 각각 1941원, 1907원 수준이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불과 한 달 반만에 300원 가까이 상승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원유 가격 급등을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보다 강력한 고강도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가지 대안으로 유류세를 법정 최대 한도인 37%까지 올리는 방안이 거론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유가 상승이 너무나 심해 세금으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며 "탄력세율을 조정해 유류세를 최대폭까지 높이는 것도 방법이지만, 너무 과도하게 올리게되면 비효율성인 소비 형태를 막지 못해 발생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국회도 유류세 감면폭 확대 입법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서병수 국민의원 의원은 유류세를 최대 100%까지 감면할 수 있도록 인하 폭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교통·에너지·환경세법과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월 유류세 인하 폭을 최대 100% 가감할 수 있는 법 개정을 제안하기도 했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당정, 내년 의대정원 '증원 전' 3058명 수용 가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정부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은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정 협의에 이어 관계 부처 회의를 잇달아 열고 의대 정원을 동결하자는 의견을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의사와 정부간 갈등이 심화되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날 의대 교수의 사직과 주 52시간 근무, 외래진료 축소를 예정대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choipix16@newspim.com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정 협의 후 가진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보고, 의과대학학장협의회의 건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 학장 협의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지난달 내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도 동결안에 합의했다. 의대교육 공백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정부도 내년 동결안으로 잠정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24학번과 25학번 신입생을 합하면 최대 7500명에 이르는 상황에서, 올해도 의대교육이 파행될 경우 내년엔 1학년만 1만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렇게 되면 의대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7일로 예고한 '의대 복학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내년 정원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058명 수용안은 의대생이 3월 말까지 복귀한다는 전제로 한다. 휴학생이 이달 내 돌아온다면 모집인원을 수정하는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tpoemseok@newspim.com 2025-03-06 22:14
사진
상암경기장,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한파 장기화와 평년보다 2주 정도 앞당겨진 K리그 개막에 따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한 배토·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한다. 올해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3배 증가한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잔디 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 생육을 위한 선진 기계 도입 등으로 최상의 잔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올해 K리그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져 2월 22일 개막됨에 따라 사전 준비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파가 3월 초까지 이어지면서 잔디 뿌리내림과 생육 상태의 불량으로 잔디가 들뜸 현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공단은 조기 개막에 따른 문제를 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며 일정 조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뉴스핌DB] 이에 따라 우선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2500㎡ 이상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5900㎡ 면적에 대해 배토와 파종작업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잔디 생육을 위한 통기·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 공급을 위한 시비 작업과 그라운드 다짐, 관수작업도 실시한다.  긴급 보수 외에도 시는 지난해 수립한 잔디 집중 개선 계획을 토대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교체가 가능한 잔디를 작년(4200㎡)과 비교해 3배 많은 1만2500㎡를 확보하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즉시 교체할 예정이다. 또 해외 유명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선진 장비를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요한 채광과 통풍을 확보하고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히 관리한다. 이를 위해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쿨링팬을 추가하고, 인공 채광기와 배수 불량 개선을 위한 에어레이터 등을 새로 갖출 계획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 대책, 인프라 개선 등을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 축구장 잔디 관리의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선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 부족을 고려해 콘서트 등 문화 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 지침을 유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시는 한지형 잔디 특성을 고려해 동절기와 하절기 구장 사용 일정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과 협의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서울의 고온다습한 날씨에 맞는 잔디종 도입을 위해 관계기관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청취하고, 추가로 잔디를 재배할 공간도 발굴할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겨울철 잔디 관리에 어려움이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 물량 확대와 선진 장비 투입,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5-03-07 10: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